지방공기업 부채비율 30%대로 낮아져…10여년래 최저 수준

입력 2019-07-11 12:00   수정 2019-07-11 14:36

지방공기업 부채비율 30%대로 낮아져…10여년래 최저 수준
401개 지방공기업 2018년 결산…하수도·도시철도 분야 적자 지속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지난해 지방공기업 부채비율이 30%대에 진입하며 10여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부채 규모는 5년 만에 소폭 증가했지만 자본 규모가 늘면서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
행정안전부는 401개 지방공기업에 대한 2018년 결산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말 기준 부채비율이 37.3%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2017년 말의 41.6%에서 4.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최근 10여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자본총계에 대한 부채총계의 비율을 백분율로 표시한 지표로, 낮을수록 재무구조가 건전하다고 해석된다.
2005년 50%대였던 지방공기업의 부채비율은 2012년 77.1%까지 올랐다가 공사채 발행한도 감축을 시작한 2013년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공기업 총부채는 52조5천억원으로 전년도(399개 기관·52조3천억원)보다 2천억원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같은 기간 126조원에서 141조원으로 15조2천억원 늘었다.
행안부는 작년 공기업 신설과 개발사업 추진으로 사채발행한도를 늘린 영향으로 부채 규모가 증가했지만 자본금 및 이익잉여금 증가로 전체 자본 규모가 늘어나면서 부채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서울시 하수도사업이 작년 1월 공기업이 되면서 전체 공기업 자본이 6조3천억원 증가했다. 또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이익잉여금이 4조원가량 늘어난 것도 총 자본 증가로 이어져 부채 규모 확대에도 부채비율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25개 '부채 중점관리기관'의 부채비율도 2017년 99.0%에서 지난해 97.8%로 하락했다.
정부는 부채가 1천억원 이상이거나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기관을 따로 중점 관리하고 있다. 이들 기관의 부채비율은 2013년 157.3%에서 지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지방공기업의 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401개 지방공기업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천9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순손실 4천46억원에서 890억원(22%) 늘어나며 적자 폭이 확대했다.
도시개발분야에서 9천647억원 이익을 냈으나 하수도 분야 손실이 9천994억원에 달했고 도시철도 분야도 1조54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고규창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요금 현실화율이 낮은 상·하수도, 도시철도를 제외하면 도시개발공사 등에서는 당기순이익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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