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발상지 등 50여개국 떠온 물 5·18분수대서 하늘 높이 치솟아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을 하루 앞두고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11일 전야제에서 단연 눈에 띄는 행사는 '세계의 물 합수식'이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행사 1부와 2부 공연 사이에 이튿날 열리는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물 합수식' 리허설이 광장 분수대에서 펼쳐진다.
'물 합수식'은 각국의 물이 '민주·평화·인권'의 도시 광주에서 합쳐져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모색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날 행사는 프린지 페스티벌 공연팀과 진도 북춤 등 식전 공연으로 사전 분위기를 띄우면서 시작한다.
우선 문명 발상지와 세계 각지에서 물을 담아오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상영한다.
조직위원회는 그동안 지난 5월부터 물 취수계획을 세운 뒤 세계 50여개 나라에서 물을 병에 담고 취수하는 모습을 촬영했다.
각 나라의 물 채취 과정에서 그 나라의 의의가 있는 장소에서 물을 병에 담아 최대 2분 분량의 영상과 함께 국내에 반입했다.
조직위는 이 과정에서 외교부, 전남대 국제협력본부, 광주국제교류센터, 해외문화홍보원 등의 협조를 받았다.
이날 합수식에서는 물을 담아오는 영상 상영과 함께 반입해온 세계의 물을 5·18민주광장 분수대에 아이들이 차례로 붓는다.
카운트다운에 맞춰 물을 다 부으면 민주·평화의 상징인 5·18분수대에서 전 세계의 물이 하나의 큰 물줄기가 되어 새로운 미래의 하늘로 솟구친다.
거세게 솟아오르는 분수는 '하나가 된 물(One Water)'이 되어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상징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5·18민주광장과 개회식장을 이원으로 연계해 분수대에 모인 물이 이튿날 열리는 개회식장으로 이어진다.
광주여대에서 열리는 개회식에는 세계의 물이 5·18민주광장 분수대에서 하나가 되면서 광주의 빛과 세계의 물이 만나는 환상적인 여정이 펼쳐진다.
물을 따라 펼쳐지는 생명과 문명의 이야기 속에서 인간과 과욕으로 변한 죽음의 물을 광주의 '빛'으로 치유하는 이야기다.
이날 전야제에서는 5·18민주화운동의 중심지였던 민주광장과 금남로에서 '물·빛·흥'이라는 주제로 오후 4시부터 9시 30분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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