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명숙 의원, 시민의 날에 결의대회 방해하고 반말" 주장
천 의원 "일정 변경 지적한 것…후배에게도 막말한 것 아냐"
(충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충주의 '동충주역 유치 추진위원회'가 시민에게 '갑질'을 했다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천명숙 시의원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유치위는 11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A의원은 지난 8일 충주 시민의날 기념행사에 앞서 열린 충북 고속철도 동충주역 유치 결의대회에서 무대에 난입해 '왜 식전행사로 하느냐'며 큰소리를 치고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유치위는 "공무원들이 공손하게 설명했음에도 '이런 짓을 하게 놔두냐"며 문책했고, 그 과정에서 보다못해 '조용히 해 달라'고 2번 말한 여성 유치위원에게 삿대질하며 '니가 조용히 해'라고 소리쳤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선두에 선 시민 대표들에게 갑질을 한 A의원은 어디 시의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충주 발전을 위해 앞장서야 할 시의원이 오히려 지역 발전을 저해하며 시민들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다"며 "즉각 의원직을 사퇴하고 시민에게 사과하라"고 욕구했다.
유치위가 비판한 A의원은 천 의원이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당시 무대 밑에서 담당 직원에게 일정을 마음대로 바꾸면 어떻게 하냐고 지적했고, 결의대회부터 한다고 해 무대 왼쪽 사회자석으로 가 추진위원장인 정종수 사회단체연합회장에게 '시민의 날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했더니 공무원이 무대 안쪽으로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곳에서 친분이 있는 공무원에게 무슨 일을 이렇게 하냐고 따지는 와중에 목소리가 높았는지 여고 후배가 조용히 하라고 해 '얘기하는 중이니 너나 조용히 하라는 말이었지 절대 막말이 아니었다"며 "후배도 어제 통화에서 막말은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천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에서 "공지된 본 행사는 충주비전 주요발전 전략 및 현황설명, 시민대상, 충주행복상 등이고, 동충주역 유치 결의대회는 식후행사였다"며 "시민의 날인 만큼 합의와 절차를 지켰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충주역 유치 추진위의 지역 발전을 위한 활동은 존중하지만, 전문가들의 유불리(검토)와 시민 토론회 등 충분한 의견과 합의를 토대로 퍼포먼스를 진행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충주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공연 등 문제로 순서만 바꾼 것이며 SNS를 통해서는 변경된 일정을 시민들에게 알렸고, 천 의원에게도 행사장 입구에서 그 취지를 설명했다"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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