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상공회의소는 11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자동차산업 환경변화와 부품업체 대응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내연기관 중심인 지역 부품업체들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행사에는 기업체 임직원, 학계와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래 차 산업 동향과 울산 부품업계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업계의 세계시장 판매가 감소했고, 1차 부품 협력업체 매출 감소와 영업이익률 저조로 중소 부품업체들이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고 전제했다.
이 연구원은 "전문인력과 연구개발 투자가 경쟁국보다 부족한 우리 업계는 내연기관 시대에는 모방을 통한 적은 투자와 인력으로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새로운 인력·기술·공정과 판매망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와 복잡성 증가에 따른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독일 자동차산업 엔지니어 수는 2017년 11만4천명을 넘어 우리의 3배 이상으로 판단되며, 연간 연구개발 투자액은 49조원으로 6배를 넘는 상황이다"라면서 "울산 자동차산업의 지속 성장 기반을 강화하려면 전기동력 자율주행차 관련 인력 양성과 재교육, 기업간 공동 연구개발,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종합적인 지원, 부품업체의 사업 전환, 미래 차 관련 정보와 해외진출 지원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산업 지형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이해관계자들은 이해타산을 배격하고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양순용 울산대 교수의 사회로 류종남 울산시 자동차조선산업과장, 윤지현 울산테크노파크 자동차기술지원단 센터장, 구영모 자동차부품연구원 팀장, 전은갑 한국자동차부품소재산업기술연구조합 기술협력실장 등이 부품기업의 기술 확보와 설비 투자 등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전영도 울산상의 회장은 인사말에서 "자동차산업에서 다양성과 융합성이 커지면서 새로운 생산 체계로 전환이 불가피하다"면서 "내연기관 부품업체들은 기존 시장 축소를 극복할 체질 개선 노력과 친환경차 중심의 산업전환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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