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8시20분 개회식…드레슬·쑨양·러데키 등 수영 스타
한국 사상 첫 여자 수구 대표팀 등 선구자들에게도 희망을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00여개 나라에서 가져온 물이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서 하나로 모인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이 12일 개막한다.
오후 8시 20분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개회식을 열지만, 5·18 민주광장도 대회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장소다. 조직위원회는 이원 중계로 생동감이 넘치는 개막식을 준비했다.
세계 각국에서 가져온 물이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서 하나가 되는 '합수식'은 개막식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윤정섭 개·폐회식 총감독은 "이번 개회식의 3대 키워드는 수영대회를 상징하는 물, 민주·인권·평화 정신, 광주의 문화·예술이다"라면서 "세계에서 모인 물이 광주의 빛과 만나 환경 오염 등 지구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개회식이 열리기 전에도 광주에 평화와 경쟁의 물결이 요동친다.
12일 오전 11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다이빙 남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이, 염주체육관에서는 아티스틱 수영 솔로 테크니컬 예선이 열린다.
다이빙 경기에는 우하람과 김영남이 출전한다. 둘은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다이빙대에 선다. 이 종목 둘의 개인 최고 성적은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 거둔 9위다. 광주에서도 결승 진출 이상의 쾌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아티스틱 수영의 기대주 이리영은 솔로테크니컬 결승 진출을 노린다.
13일 오전에는 여수 엑스포해양공원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 나온다. 국내에는 생소한 '바다 마라톤' 오픈워터수영 남자 5㎞가 주목받을 기회다.
가장 인기가 높은 경영은 21일부터 열린다. 광주를 찾는 수영 팬들이 슈퍼스타들을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세계최강 미국 경영대표팀에는 케일럽 드레슬, 케이티 러데키, 릴리 킹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만 18명이나 포함됐다.
드레슬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7관왕에 오르며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은퇴)가 가진 단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다관왕 타이기록을 세우고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러데키는 2013년과 2015년 대회에서 2회 연속 여자부 MVP를 차지한 세계수영계의 '여제'다. 그는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3개 대회 연속 여자 자유형 400m·800m·1,500m 금메달을 독차지해 '3개 종목 3연패'라는 새역사를 썼다.
2013·2015년 대회 남자부 MVP인 중국 수영 스타 쑨양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최초로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에서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리스트 김서영(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이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한국 여자선수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에 도전한다.
'도전'도 이번 대회를 관통하는 화두다. 특히 한국에서 처음 결성한 여자 수구대표팀은 '1득점'을 목표로 의기투합했다. 대패를 각오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의욕만큼은 누구 못지않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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