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엔트리 SUV' 베뉴, 다부진 외모에 무난한 주행감

입력 2019-07-12 09:15  

[시승기] '엔트리 SUV' 베뉴, 다부진 외모에 무난한 주행감
현대차 SUV 라인업 완성 의미…실용적 내부에 13.3㎞/ℓ 이상 연비 기록


(용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개발한 '베뉴'가 국내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베뉴는 현대차 SUV 가운데 가장 작지만, 현대차가 들이는 정성은 적지 않다. '혼라이프'라는 국적 불명의 정의를 만들어 내고, '1인 라이프스타일'을 다룬 격월간 잡지 '매거진 베뉴'를 발행하는 등 마케팅 활동에 적극적이다.
이는 베뉴가 엔트리급에서 대형까지의 현대차 SUV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의미도 갖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과 만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했다는 베뉴는 차량만 놓고 보면 '엔트리 도심형 SUV'로 정의된다.
현대차가 11일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개최한 경기도 용인시 고매동에서 여주시 강변유원지까지 왕복 145㎞ 구간을 시승하는 행사에 나온 베뉴는 차급을 뛰어넘는 인상은 주지 못했다.

베뉴의 길이(전장)는 4,040㎜로 바로 위 차급인 코나보다 125㎜ 짧지만, 전고는 1,565㎜로 코나보다 15㎜ 높다.
이처럼 볼륨감을 최대한 살린 디자인으로 외모는 작지만 다부지다는 느낌을 준다.
현대차는 네모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멀리서도 뚜렷이 각인되는 베뉴만의 디자인이라고 설명했지만, 시트로엥의 고유 디자인 요소를 연상케 한다.
내부는 엔트리급답게 실용적이다. 베뉴의 3개 트림 가운데 중간(모던) 트림에 '풀옵션'이 적용된 시승차의 내부는 구성과 부품, 소재 등에서 원가절감의 노력이 엿보였다. 운전석 옆에 있는 컵홀더와 센터콘솔 등은 경차를 떠올린다.
주행 측면에서는 엔트리급치고는 무난했다.
베뉴가 처음 출시된 글로벌 시장인 인도에서는 가솔린 1.0, 가솔린 1.2, 디젤 1.4 등 3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춘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1.6 가솔린만 탑재됐다.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에 스마트스트림 IVT(무단변속기)를 맞물린 차세대 파워트레인은 힘보다 연비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최고출력 123마력에 최대토크는 15.7㎏·m로 엔트리급에 적합한 정도이며 복합연비는 13.3㎞/ℓ(17인치 타이어 기준)로 동급에서는 최고 수준이다.
실제 시승에서는 72분 동안 73.5㎞를 주행한 결과 15.9㎞/ℓ를 기록해 고속도로주행 공인연비인 14.7㎞/ℓ를 웃돌았다.
현대차는 스마트스트림 G.16은 듀얼 인젝터를 통해 연료 분사 시기와 분사 비율을 최적화한 다양한 분사 전략을 구연하는 '듀얼 포트 연료 분사 시스템(DPFI)'을 적용해 연소 효율을 향상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스트림 IVT는 무단변속기의 특성상 변속 충격이 없어 주행이 편안했다. 운전 모드는 스포트와 에코, 노멀 등 3가지로 바꿀 수 있으나 엔트리급답게 각각의 차이를 체감할 수 있는 여건은 제한적이었다.
아울러 도심주행에 최적화했다는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베뉴에도 '2WD 험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비포장과 모래, 눈길 등 3가지 유형에 맞춰 변속 방식 등을 조절하는 기능이다.
시승코스에는 이런 모드를 사용할 환경이 없어서 경험해보지 못했다. 다만, 베뉴는 사륜구동을 선택할 수 없어 전륜구동만으로 험로를 주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NVH(소음, 진동, 불쾌감)'는 차급에 맞는 정도였다. 고속주행 때 들리는 노면 소음과 풍절음 등이 지나치게 크지는 않았다. 진동이나 좌우 흔들림 등도 후륜 서스펜션이 토션빔인 엔트리 SUV에서 나타나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제한은 베뉴가 최신 차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쉽다.
베뉴에는 전방충돌방지보조와 차로이탈방지보조, 운전자주의경고, 하이빔보조 등 4가지가 기본으로 적용되나 선택으로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은 후측방충돌경고와 후방교차충돌경고에 그친다.
국산 소형 SUV 가운데 차로유지보조나 스마트크루즈컨트롤 등을 선택할 수 없는 차량이 대다수라는 점에서 베뉴만의 문제는 아니다.
시승한 모델의 가격은 기본 1천799만원에 각종 선택을 추가해 2천100만원에 이른다. 베뉴가 겨냥했다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엔트리 SUV를 소유하는 데 적절한 가격으로 책정됐는지는 향후 판매실적이 말해줄 것이다. 현대차는 연간 내수판매 목표치를 1만5천대로 세웠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 칼라일그룹 이규성 공동대표와의 대담에서 자기 아들 사례를 소개하며 밀레니얼 세대는 차를 소유하는 대신 공유를 희망한다고 진단한 바 있다.
justdus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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