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 세배가량 많아…"설탕 과다 섭취 당뇨병 등 초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인뿐 아니라 한국인 등 많은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태국 내 버블티 대부분에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 이상의 설탕이 들어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2일 네이션과 일간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태국 소비자 단체인 '소비자 재단'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태국 내에서 판매되는 25개 버블티 제품을 조사한 결과, 92%인 23개 제품이 WHO 일일 권장량을 넘는 설탕을 함유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법정 기준치 이내이긴 하지만 타피오카로 만든 거품 모양의 알갱이인 '버블'에도 높은 수준의 식품 방부제가 들어있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이 더(KOI The)와 티 65(TEA 65) 두 제품만이 WHO 일일 권장량인 24g 또는 티스푼 6개 분량보다 적은 설탕을 함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블티 바(Bubble Tea Bar)나 포모사(Formosa) 두 제품은 설탕 함유량이 각각 WHO 권장량의 세 배 가까운 68g과 65g이나 됐다.
알갱이인 '버블'에서 발견된 식품 방부제는 벤조산과 소르브산으로 함유량은 최소 58.39mg/kg에서 최대 551.09mg/kg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안전 기준치 이내라고 재단측은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5개 제품 매장에서 얼음을 넣지 않은 보통 사이즈 컵 크기의 버블티 제품을 산 뒤 연구소로 보내 진행됐다고 재단 측은 밝혔다. 다만 보통 사이즈 컵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제품 중량은 달랐다.
태국 내에서는 현재 수 백개 브랜드의 버블티 제품이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리 옹솜왕 사무총장은 "이번 분석으로 소비자들이 버블티의 설탕 함유량에 대해 알게 됐다"며 "모든 버블티 제품이 식품 방부제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상표에 이를 표시해야 한다는 식약청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리 사무총장은 "버블티 판매 업체들은 최소한 제품 크기를 줄여서라도, 소비자들이 너무 많은 설탕을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국 어린이를 위한 설탕 소비 반대 네트워크' 부회장인 치과의사 만타나 차완나쿤은 "너무 단 음료수를 마시는 건 삼가야 한다"면서 "설탕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신체 신진대사를 방해할 수 있고, 결국 당뇨와 같은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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