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생태계 교란 배스 퇴치작전…인공산란장서 알10만개 제거

입력 2019-07-12 11:45  

성남시 생태계 교란 배스 퇴치작전…인공산란장서 알10만개 제거

(성남=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 성남시가 생태계 교란 어종인 배스를 인공산란장으로 유도, 수정란 10만여개를 제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12일 시에 따르면 배스의 산란기에 맞춰 지난 4월 16일 시를 가로지르는 탄천의 서현교∼양현교 400m 구간에 인공산란장 9곳을 설치했다.
탄천 민물고기 모니터링에서 배스가 가장 많이 발견된 지점을 골랐는데 수심 1m 정도의 물가로 수초가 많은 곳이다.
배스가 모래나 돌이 있는 바닥에 알을 낳는 습성을 고려해 인공산란장은 그늘 망이 달린 바구니(가로 65㎝, 세로 58㎝, 높이 38㎝) 형태로 만들어 자갈을 깔아놨다.
배스 수컷이 꼬리로 자갈을 치워 산란장을 마련하는 점을 참작해 자갈 밑에 지름 2㎝의 부표(浮標)도 설치해 산란이 진행되면 부표가 물 위로 떠오르도록 했다.
산란 후 4∼5일 뒤 부화함에 따라 1주일에 2번씩 인공산란장을 확인해 수정란을 없앴으며 지난달 28일까지 74일 동안 제거한 수정란은 모두 10만여개에 달한다.
자연 상태에서 배스 치어 생존율이 5∼10%라 배스 성어 5천∼1만여마리를 포획한 효과와 같다.


시 관계자는 "탄천에는 모래무지, 피라미, 붕어 등 27종의 고유종 물고기가 살고 있다"며 "인공산란장 설치로 배스 개체 수가 감소하면 탄천의 생물 종이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스는 미국이 원산지로 환경부는 지난 1998년 배스를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으로 지정·고시했다.
c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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