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동차 등장으로 부품기업 고용감소 확산 우려"

입력 2019-07-13 07:07  

"친환경 자동차 등장으로 부품기업 고용감소 확산 우려"
류종남 울산시 자동차조선산업 과장 울산상의서 주제 발표
"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위기이자 기회…알차게 준비해 극복해야"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친환경자동차 등장으로 세계 자동차 산업이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울산시는 주력산업인 울산의 자동차 산업 현실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까.
류종남 울산시 자동차조선산업과장이 최근 울산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자동차 산업 환경 변화와 부품업체 대응 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울산시의 대응'이라는 주제로 소개한 자료에서 울산 자동차 산업 현실을 이야기하고 고민하는 속내를 털어놨다.
류 과장은 먼저 세계 자동차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해 "지금의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환경에 대한 인식변화, 편의 및 안전에 대한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친환경자동차, 스마트화·디지털화를 통한 자율주행화로 변화·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과장은 이어 "전기차 확산은 내연기관차 생산 붕괴뿐만 아니라 부품업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배터리·모터· 인버터(역변환 장치) 등 전기차 전용 부품과 센서 부품 업체 등은 신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엔진·변속기 등 내연기관 파워트레인 생산에 특화된 부품 회사는 수요 감소로 인해 신사업영역 개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드웨어의 전기자동차, 소프트웨어의 자율주행, 플랫폼의 차량공유는 결국 하나의 자동차로 수렴되어 갈 것"이라며 "이는 자동차의 두뇌와 심장, 거래 및 이용 방식이 모두 바뀌는 것을 의미하며, 미래 자동차 혁명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런 통합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과장은 이어 울산 자동차 산업 현실과 고민과 관련해서는 "자동차 산업은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장기화와 더불어 세계 곳곳에서의 보호 무역주의 확산, 원·달러 환율 하락, 신흥국 통화 약세 심화 등 외부 요인과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 비용 증가 등이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자동차 판매가 감소해 지역 부품기업의 수익성은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울산은 완성차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지역으로 최근 현대자동차의 G90, 팰리세이드 등 '신차 효과'로 인한 내수 판매 호조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며 영업이익 상승 기대감이 높지만, 지속적인 원가 절감을 통한 연구개발 비용 확보와 해외시장 판매 부진은 여전히 잠재적인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류 과장은 또 "자동차 동력원이 기존 내연기관에서 전기나 수소연료전지의 친환경자동차로 바뀌면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소재사업부) 부문 부품기업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고용감소가 부품업체로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류 과장은 이어 "울산지역은 (조선과 자동차)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지역 경기 침체 장기화로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고용여건 악화가 예상된다"며 "이는 소득기반 약화에 따른 민간 소비 둔화, 투자 위축, 주택거래 감소 등으로 이어져 지역사회의 경제적 기반을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


류 과장은 울산시는 이에 따라 이런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다양한 대응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울산시는 특히 친환경차 등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의 급격한 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의 애로사항, 건의사항 등 현 실태를 조사·분석해 지역 부품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 대책과 울산 자동차 산업이 나아가야 할 미래비전을 올해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류 과장은 13일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는 울산 자동차 산업 위기인 동시에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시와 산·학·연이 다 함께 지혜와 역량을 집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부터라도 미래자동차 변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울산 자동차 산업의 풍부한 인프라와 역량을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미래자동차 산업의 중심에 울산 부품기업이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덧붙였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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