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연합 클럽팀으로' 전국 야구대회 출전한 세종시

입력 2019-07-14 08:01  

'초등학교 연합 클럽팀으로' 전국 야구대회 출전한 세종시
엘리트 선수 육성학교 없어 그동안 불참…대한체육회 규정 변경
'공부하는 운동선수' 클럽팀 출전 전국 첫 사례


(세종=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초등학교에 야구팀이 없는 세종시는 전국 소년체전에 출전할 수 없을까?
소년체전에는 전국 17개 시·도에 소속된 엘리트 초등학교 선수들이 지역 선발전을 거친 뒤 최종 우승해야 지역대표팀으로 출전한다. 세종시는 야구부를 운영하는 학교가 없어 그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5월 전북 일원에서 열린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초등부 야구대회는 지난해와 달랐다.
그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세종시 대표팀이 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올해 대회에 단일 초등학교 소속이 아닌 클럽 스포츠팀 '세종시 유소년야구단'이 지역을 대표해 처음 출전했다.

'선진국처럼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만들겠다'는 교육부 정책에 따라 지난해 대한체육회가 규정을 바꾸면서 가능해졌다.
대한체육회는 대회 참가 선수 자격을 체육 특기자에서 '체육 특기자, 동호인 또는 스포츠클럽에 등록된 전문선수를 포함하는 학생선수'로 변경했다.
초등 야구부가 없는 세종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세종시 유소년야구단'을 스포츠 엘리트클럽팀으로 등록하는 절차 등을 밟아 전국 최초로 야구 스포츠클럽이 엘리트 선수와 동일한 자격을 얻도록 추진했다.
이번 소년체전 대표로는 각각 다른 학교 5·6학년에 재학 중인 클럽 선수들이 선발됐다.
한 학교 소속이 아닌 스포츠클럽을 중심으로 한 연합팀인 셈이다.
장재혁 세종시엔젤스유소년야구단 감독이 대회에 참가해 선수들을 지도했다.
남재우 세종시야구소프트볼협회 전무이사는 "세종시는 아동 인구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야구팀이 없어 야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선수의 꿈을 펼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소년체전에 출전함에 따라 공부하는 운동선수를 배출할 수 있는 선진국형 체육 정책의 본보기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현재 운영되지 않는 지역 중학교 소속 엘리트팀을 대신해 세종시체육회 소속으로 가칭 '주니어야구단'을 창단할 계획이다.
kjun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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