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코오롱생명과학[102940] '인보사' 판매 중단, 대웅제약-메디톡스[086900] 균주 논란, 에이치엘비[028300] 임상3상 결과 실망, 한미약품[128940] 신약 기술수출 무산….
올해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를 출렁이게 만든 악재들이다.
이처럼 악재가 줄을 잇자 제약·바이오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헬스케어 펀드의 수익률도 크게 하락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1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헬스케어펀드 24개의 성과를 집계한 결과, 최근 3개월 수익률이 평균 -9.15%였다.
레버리지 펀드(-17.88%)를 제외하면 테마 펀드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5.50%로 더욱 부진하다.
개별 펀드 상품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을 보면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9.41%)이 가장 저조했다.
'삼성KODEX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9.39%),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1'(-19.21%), 'KBKBSTAR 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9.18%), '미래에셋연금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C-P'(-19.10%) 등도 손실률이 20%에 육박했다.
다만 해외 주식 비중이 높은 블랙록월드헬스사이언스펀드(2.24%), 미래에셋연금글로벌헬스케어펀드(2.20%), 미래에셋글로벌헬스케어펀드(2.20%),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펀드(2.11%) 등은 그나마 수익을 냈다.
헬스케어펀드가 이처럼 수익률이 부진해지자 최근 3개월간 펀드 자금도 265억원 빠져나갔다.
2017년 중반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였던 제약·바이오주의 부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동안 시장의 기대가 신약 개발의 발전 속도를 앞서갔다"며 "결국 주가는 한국 바이오 기업의 실제 가치만큼 하락한 뒤에야 안정을 찾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연구원은 "저점 확인 뒤에도 상승 그래프의 기울기는 과거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4년간 기술이전 체결, 임상 실패, 기술반환 등 다양한 이벤트를 겪으면서 시장이 한층 더 현실적이고 냉철하게 전환되고 있다"며 "객관적인 임상 데이터에 기반한 모멘텀을 보유한 기업들에만 시장이 반응하는 합리적인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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