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은 100여 개국 물을 모은 합수식으로 시작한 '빛의 축제'의 서막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 김종률, 송순섭 명창 등 개회식 빛내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빛의 도시 광주에서 열리는 물의 축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의미를 담은 개회식으로 서막을 열었다.
12일 세계 각국에서 가져온 물이 5·18 민주광장 분수대에서 하나가 되는 '합수식'을 시작으로 물의 축제가 시작됐다.
이 장면은 공식 개회식 장소인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이원 중계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인간의 욕망으로 오염된 죽음의 물이 광주의 '빛'으로 승화돼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합수식의 의미를 설명했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대회 슬로건에 어울리는 출발이었다.
광주여대 체육관에서 펼쳐진 공연도 화려했다.
실내 공간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영상과 입체효과로 물의 파노라마를 연출했다.
송순섭 명창과 국악 퓨전밴드 재비가 나와 전통 가락을 노래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곡가 김종률, 세계적 디바 소향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물의 축제에 '소리'를 더했다.
윤정섭 개·폐회식 총감독은 "이번 개회식의 3대 키워드는 수영대회를 상징하는 물, 민주·인권·평화 정신, 광주의 문화·예술이다"라면서 "세계에서 모인 물이 광주의 빛과 만나 환경 오염 등 지구가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개회식 후에는 선의의 경쟁이 펼쳐진다. 순위에 상관없이 도전으로 박수받는 팀도 있다.
개회식 전 다이빙과 아쿠스틱 수영이 대회 일정에 돌입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는 194개국에서 2천639명의 선수가 등록했다.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의 184개국·2천416명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1973년에 시작해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 지구촌 최대 규모의 수영축제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후쿠오카(2001년), 중국 상하이(2011년)에 이어 광주가 세 번째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전 세계 수영축제는 28일까지 열린다. 광주광역시와 전남 여수 일원에서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 수영, 수구, 하이다이빙, 오픈 워터 수영 등 크게 6개 종목으로 나눠 76개 세부 경기를 개최한다.
경영에 42개로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려있고 다이빙 13개, 아티스틱 수영 10개, 수구 2개, 오픈 워터 수영 7개, 하이다이빙 2개의 금메달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당연히 전 세계 수영 스타들도 모인다.
세계최강 미국 경영대표팀에는 케일럽 드레슬, 케이티 러데키, 릴리 킹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만 18명이나 포함됐다.
드레슬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7관왕에 오르며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은퇴)가 가진 단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최다관왕 타이기록을 세우고 남자부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러데키는 2013년과 2015년 대회에서 2회 연속 여자부 MVP를 차지한 스타 플레이어다. 그는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3개 대회 연속 여자 자유형 400m·800m·1,500m 금메달을 독차지해 '3개 종목 3연패'라는 새역사를 썼다.
2013·2015년 대회 남자부 MVP인 중국 수영 스타 쑨양은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최초로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에서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금메달리스트 김서영(경북도청, 우리금융그룹)이 개인혼영 200m와 400m에서 한국 여자선수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에 도전한다.
다이빙 선구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은 12일 남자 1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3위에 오르며 세계선수권 사상 첫 다이빙 메달 획득 가능성을 키웠다.
'도전'도 이번 대회를 관통하는 화두다. 특히 한국에서 처음 결성한 여자 수구대표팀은 '1득점'을 목표로 의기투합했다. 대패를 각오하고 경기를 치러야 하지만, 의욕만큼은 누구 못지않다.
'배경'만으로도 주목받는 종목도 있다. 지상 27m 높이(남자부)에서 무등산을 배경으로 펼쳐질 하이다이빙과 여수 바다에서 펼쳐지는 오픈워터 수영 경기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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