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KFC가 영국 내 패스트푸드 체인 중 처음으로 신(新) 유럽양계기준(European welfare standards for farmed chickens) 준수를 약속했다고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KFC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2026년까지 최소한의 복지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공급업체 및 비정부기구(NGO) 등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유럽양계기준은 수용밀도를 줄여 양계장 내 닭에게 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고, 횃대, 짚과 채소, 자연광을 통해 보다 친환경적인 여건을 제공하는 것을 포함한다.
영국에서는 최근 소와 돼지, 양 등 '붉은 고기'(red meat) 소비는 감소 추세지만, 닭은 상대적으로 건강한 고기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닭을 사육하는 양계장은 좁은 사육공간과 빠른 산란주기 등 가혹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폴라 매켄지 KFC 영국·아일랜드 총지배인은 "고객들은 우리가 구입하는 닭의 삶이 개선되기를 원한다"면서 "그것이 이번 캠페인에 동참하는 이유이며, 다른 업체들도 같은 일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FC는 영국 내 900여 매장을 두고 있는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연간 6천만마리의 닭을 소비하고 있다.
다만 이는 영국 전체 닭 소비의 4%에 불과하다.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가디언은 이번 KFC의 신 유럽양계기준 준수 약속이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과 테스코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참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