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김동엽(29)이 시즌 초 부진했던 모습을 완전히 떨치고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김동엽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6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득점 1타점을 올리며 팀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는 홈런과 내야안타를 골고루 쳤고, 외야수로서 호수비까지 펼쳤다.
삼성은 김동엽의 이런 폭발적인 타격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 12월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SK 와이번스에서 데려왔다.
하지만 김동엽은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빠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5월까지 그의 시즌 타율은 0.104에 불과했다.
김동엽은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고 지난달 25일 다시 1군에 복귀했다.
복귀 후 김동엽은 매 경기 안타를 쳐내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이번 경기 3안타로 김동엽의 시즌 타율은 0.226으로 상승했다.
경기 후 만난 김동엽은 "요즘 타격감이 좋아서 이어나가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음가짐을 바꾸면서 변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동엽은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3∼5월에는 급하고 불안했다. 결과를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초반 페이스가 좋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안타가 나오지 않아 조급증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김동엽은 2군에서 생각을 고쳤다. 그는 "2군에서 다들 편하게 해주셨다. 기회를 주셨는데 보답을 못 해서 죄송했다"며 "그래서 쉬었다 간다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타율에 대해 그는 "시즌 초반에 얼마나 못했으면 아직도 2할 초반이다. 이렇게 타격이 안 맞은 것은 처음이다. 많은 걸 느낀 시즌"이라며 "1할대였는데 이제 2할대로 올라왔다. 야구가 이렇게 되는구나 싶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올 시즌보다 다음 시즌, 다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엽은 "타율은 욕심을 내면 다시 내려갈 게 분명하다. 있는 그대로 하다 보면 시즌 후에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김동엽의 반등은 삼성이 하위권을 벗어나는 데 큰 추진력이 될 수 있다. 4연승을 달린 삼성은 현재 7위에서 5강 진입까지 넘보려고 한다.
김동엽은 "팀이 치고 올라가는 데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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