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로 예선 통과…13일 오후 8시 15분에 결승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예선에서 나온 실수는 결승에서 도약대가 될 수 있다.
하루에 예선과 결승을 치르는 부담스러운 일정 속에서도 우하람(21)과 김영남(23·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오전에 실수가 나와서 오히려 다행이다. 결승은 실수 없이 치르겠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우하람과 김영남은 1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6차 시기 합계 376.47점을 얻어 5위에 오르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정오에 예선 일정을 끝낸 둘은 이날 오후 8시 15분에 결승을 치른다.
우하람은 "예선은 통과(상위 12개 팀)가 목표다. 통과만 하면 예선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며 "예선 4, 6차 시기에서 실수를 범했는데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머릿속에 입력했다. 결승에서는 실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영남도 "워밍업한다고 생각하며 예선을 치렀다. 오전에 호흡을 맞췄으니, 오후 결승에서는 편하게 할 것 같다"며 "기술적인 실수는 있었어도 싱크로나이즈드 경기에서 중요한 '호흡'은 잘 맞았다. 긍정적인 부분이다"라고 했다.
1, 2차 시기에서 난도 2의 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하며 중간 순위 4위에 오른 우하람과 김영남은 난도를 3.4 이상으로 높인 3차 시기부터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돌입했다.
3차 시기에서는 몸을 비트는 트위스트 동작을 화려하게 펼치며 안전하게 입수해 79.56점을 얻어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4차 시기에서 몸을 구부려 무릎을 접은 채 양팔로 다리를 잡는 턱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연기를 펼치다 입수 때 실수를 범했다. 순위는 4위로 떨어졌다.
5차 시기에서 74.55점을 받아 다시 3위로 도약한 둘은 6차 시기 입수 동작에서 다시 실수해 62.70점으로 마지막 시기를 끝냈다.
예선을 잘 복기하고, 결승에서 실수를 줄이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 다이빙의 간판인 우하람과 김영남은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4회 연속 세계선수권에서 호흡을 맞춘다.
둘은 2015년 러시아 카잔,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대회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에서 7위를 차지했다.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최고 성적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거둔 8위다.
한국 다이빙 사상 최고 성적은 2009년 이탈리아 로마 대회 때 권경민·조관훈이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결승에서 달성한 6위다.
우하람과 김영남은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새 역사'를 쓰고자, 힘겨운 훈련을 견뎠다.
둘이 시상대에 오른다면 한국 다이빙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일단 둘은 휴식으로 체력을 보충할 계획이다.
김영남은 "오전에 일찍 경기장에 나와서 피곤하다. 휴식을 취하고 나와서 다시 훈련하면 더 좋은 몸 상태로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했다.
우하람도 "잘 쉬고, 최상의 몸 상태로 최고의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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