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시기까지 1위 달리다, 4차 시기 실수 이후 순위 하락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하람(21)과 김영남(23·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아쉬움 속에 남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결승을 마쳤다.
3차 시기까지 선두를 달리다, 급격하게 무너져 아쉬움이 더 컸다.
우하람과 김영남은 1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372.33점을 얻어 10위에 올랐다.
1∼3차 시기는 완벽에 가까웠다.
우하람·김영남 조는 의무적으로 소화해야 하는 난도 2.0의 1, 2차 시기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1차 시기에서는 풀을 등지고 선 채 앞으로 뛰는 인워드 자세로 출발해 두 다리를 펴고 두 발로 잡는 파이크 동작으로 반 바퀴를 돌아 50.40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세계 최강 차오위안·셰쓰이(중국)는 1차 시기에서 51.6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차 시기에서 우하람·김영남 조가 등 뒤로 선 채 파이크 동작으로 반 바퀴를 돈 뒤, 완벽하게 입수에 성공해 전세를 뒤집었다. 우하람·김영남 조는 2차 시기에서 51.60점을 받았다. '동일한 동작'을 의미하는 싱크로를 채점한 한 심판은 2차 시기에서 10.0을 주기도 했다. 다른 싱크로 심판 3은 9.0, 나머지 한 명은 8.5를 매겼다.
차오위안·셰쓰이는 2차 시기에서 순차적으로 입수하는 실수는 범해 45.00점에 그쳤다.
우하람·김영남 조는 난도를 3.4로 높인 3차 시기에서도 83.64의 높은 점수를 얻어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4차 시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몸을 구부려 무릎을 접은 채 양팔로 다리를 잡는 턱 동작으로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연기를 펼친 우하람·김영남 조는 동작도 맞지 않았고, 기술 부문에서도 흔들렸다. 4차 시기 점수가 56.10점에 그치면서 중간 순위가 1위에서 6위로 뚝 떨어졌다.
둘은 5차 시기에서도 72.45점의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얻어 7위로 내려갔고, 6차 시기에서는 김영남이 입수 자세에서 실수를 범해 58.14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결국, 최종 순위가 10위까지 떨어졌다.
우하람과 김영남의 싱크로나이즈드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7위다. 2015년 러시아 카잔,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 10m 플랫폼에서 7위를 차지했다.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최고 성적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달성한 8위다.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짝을 이룬 우하람과 김영남은 4번째 함께 출전한 광주 대회에서 절정의 호흡을 과시했고, 내심 메달까지 노렸다.
그러나 4차 시기에서 실수를 범한 뒤,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차오위안·셰쓰이(중국)는 2차 시기 실수 후, 놀라운 경기력을 펼치며 439.74점으로 우승했다.
다니엘 굿펠로·잭 로어(영국)가 415.02점으로 2위, 후안 에르난데스·야헬 카스티요(멕시코, 413.94점)가 3위를 차지했다.
3위 멕시코 조와 우하람·김영남 조의 점수 차는 41.61점이었다.
중국은 이날 다이빙에서 나온 금메달 3개(혼성 10m 플랫폼, 여자 1m 스프링보드, 남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를 휩쓸었다.
우하람과 김영남이 만회할 기회는 있다. 우하람은 14일 1m 스프링보드 결승을 치르고, 15일에는 김영남과 호흡을 맞춰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경기에 나선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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