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 싱크로 스프링서 초반 상승세 살리지 못한 채 10위…"플랫폼서 다 쏟아붓겠다"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던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끝내 손에 넣지 못한 우하람(21)과 김영남(23·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얼굴엔 짙은 아쉬움이 묻어났다.
김영남은 13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 결승을 마치고 "제 실수가 많아서 하람이와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미안하다"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마음이 아프다"고 곱씹었다.
이날 예선 5위로 결승에 오른 이들은 3차 시기까지 빼어난 연기로 1위를 달려 한국 남자 다이빙 사상 첫 메달을 노렸다.
앞서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김수지(울산광역시청)가 3위에 올라 한국 다이빙의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메달을 목에 건 뒤 또 한 번의 메달리스트 탄생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4차 시기 실수 이후 상승세를 잇지 못하며 결국 10위(6차 시기 합계 372.33점)까지 밀린 채 마무리했다.
김영남은 "위에서 회전하는 동작과 싱크로가 잘 맞았는데, 제가 마지막 기초적인 부분에서 실수했다"고 돌아봤다.
우하람은 연신 실수를 자책하는 김영남을 위로했다.
그는 "싱크로나이즈드 종목 자체가 같이 하는 거니까 실수도 어느 한 사람이 아니라 같이 한 것"이라며 "최선을 다한 뒤 이렇게 결과가 나온 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아직 대회가 끝난 건 아니다. 이들은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종목에서 다시 메달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김수지가 먼저 한국 다이빙의 첫 메달이라는 기록을 가져간 것은 우하람과 김영남이 더 분발할 계기가 됐다.
우하람은 "김수지 선수의 메달이 우리에게 자극이 된다. 그걸 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된 게 사실"이라며 "아직 기회가 남았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우리가 외국 선수들에게 뒤지지는 않는다"면서 "마지막 입수의 실수만 줄이면 그들 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남은 "저는 플랫폼 선수다. 다시 우하람과 같이 열심히 해보겠다"면서 "몸 상태가 잘 올라오고 있으니, 기초적인 부분들을 놓치지 않고 다시 잡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