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리나 윌리엄스(10위·미국)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완패를 당했다.
윌리엄스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시모나 할레프(7위·루마니아)에게 0-2(2-6 2-6)로 졌다.
불과 56분 만에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도 뺏지 못하고 패한 윌리엄스는 지난해 윔블던과 US오픈에 이어 최근 3개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모두 패했다.
임신 중이었던 2017년 1월 호주오픈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정상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윌리엄스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3연패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3차례 우승한 윌리엄스가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연달아 패한 것은 이번 3연패 이전에 2016년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2연패가 유일한 사례였다.
또 메이저 대회에서 상대에게 4게임 이하를 따내고 패한 것도 2014년 프랑스오픈 2회전 가르비녜 무구루사(27위·스페인)에게 0-2(2-6 2-6)로 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윌리엄스는 "나는 마치 쫓기는 사슴이 된 것처럼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완패를 시인했다.
1981년생인 윌리엄스는 이번에 우승했더라면 2017년 1월 호주오픈에서 자신이 세운 최고령 메이저 여자 단식 우승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또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지만 8월 말 개막하는 US오픈을 기약해야 했다.
윌리엄스는 "20대 때는 메이저 대회마다 결승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이기고 싶었다"며 "최근에는 메이저 결승에 오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세월의 무상함을 돌아보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에서 서브 에이스 47개로 최다를 기록했고, 서브 최고 시속도 196㎞로 출전 선수 가운데 가장 빨랐다.
38세 나이에, 딸을 낳고 복귀해서도 경기력이 여전하다는 평도 나왔지만 결승까지 오르는 동안 세계 랭킹 30위 이내 선수를 만난 것이 3회전의 율리아 괴르게스(17위·독일) 한 번뿐일 정도로 대진운이 따랐다는 지적도 있다.
윌리엄스는 "누군가 (24회 우승) 기록에는 더는 신경 쓰지 말라는 조언을 해줬다"며 "예전처럼 내 경기에만 집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8월 말 개막하는 US오픈을 앞두고 윌리엄스는 8월 초 로저스컵, 웨스턴 앤 서던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email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