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K팝 페스티벌 간 박원순 "BTS 아시죠?"…현지인 열광

입력 2019-07-14 11:15  

콜롬비아 K팝 페스티벌 간 박원순 "BTS 아시죠?"…현지인 열광
보고타 K팝 페스티벌 방문…구릉지 교통수단 모색


(보고타=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방탄소년단'이라는 고유명사가 가지는 위력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덩달아 인기를 누렸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 시장은 13일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열린 'K팝 페스티벌 인 보고타'에서 축사를 했다.
보고타의 유서 깊은 문화회관인 '호르헤 엘리에세르 가이탄 극장' 객석을 가득 채운 2천여 관중은 박 시장이 소개를 받고 무대로 오르자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다 보니 서울의 시장이 어색하지 않은 듯했다.
박 시장이 축사하면서 "방탄소년단 아시죠?"라고 말하자 스페인어 통역이 이뤄지기도 전에 극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쏟아졌다.
이어 "방탄소년단은 서울시의 홍보대사인데 저도 얼마 전에 한 번 만나보니 TV보다 훨씬 더 잘생겼더라. 서울에서 보면 지구 반대편의 가장 끝에 있는 이 콜롬비아에서 K팝을 사랑하는 여러분을 만나 반갑다"고 말했다.
뜻하지 않은 인기를 누린 박 시장은 "이 대회에서 1등하는 팀은 서울로 초청할 것"이라고 약속해 역시 큰 환호를 받았다.
이 축제는 주콜롬비아 한국대사관이 주관했다. 한국 전통무용과 한국 노래 등 2개 부문 경연을 벌이며 우승자는 한국 방문 특전을 받는다.


박 시장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보고타 남부 빈민가인 '시우다드 볼리바르'에 대중교통 수단으로 설치된 케이블카인 '트랜스미카블레'를 직접 탑승하고 케이블카와 간선버스 간 무료 환승 시스템을 확인했다.
지난해 말 개통한 이 케이블카는 마을에서 간선버스 정류장까지 1시간 걸리던 것을 15분으로 단축해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크게 높였다.
케이블카와 버스의 환승 시스템은 서울의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을 수출한 것이다.
박 시장은 또 이날 콜롬비아 현지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문화를 접하는 '보고타 세종학당'을 찾아 학생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콜롬비아의 유명 작가 알렉스 사스토케는 자신의 작품 '변신'을 서울시에 기증했다.
박 시장은 "교통혼잡, 대기오염 등 전 세계의 많은 도시가 공통으로 겪는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구현하려면 편리하고 친환경적인 대중교통 시스템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과 보고타는 지구 정반대에 있지만, 보고타도 서울시의 교통카드 시스템으로 대중교통의 혁신을 이뤘다"며 "이번 순방을 계기로 상호 정책 교류 협력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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