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철인들의 대향연, 수영 마라톤…한계에 도전하다

입력 2019-07-14 12:49  

[광주세계수영] 철인들의 대향연, 수영 마라톤…한계에 도전하다
최대 5시간 이상 치열한 경쟁…익사 사고 위험까지
광주세계선수권 조직위 "철저한 안전 관리로 사고 예방"



(여수=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수영 마라톤' 오픈워터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종목이다.
수영 철인들은 짧게는 5㎞에서 길게는 25㎞의 장거리 구간을 쉼 없이 헤엄친다.
선수들은 넘실거리는 바다에서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을 맞으며 수영한다. 수십 명의 선수들이 함께 헤엄쳐 몸싸움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이런 조건 속에서 선수들은 최대 5시간 이상(25㎞ 종목)을 헤엄친다. 말 그대로 극한의 종목이다.
워낙 체력 소모가 심하다 보니 각 팀 코치들은 5m 길이의 긴 막대기를 이용해 선수들에게 음료수를 전하기도 한다.
선수들은 영법을 배영으로 재빠르게 바꾼 뒤 음료를 섭취하고 다시 물살을 헤친다.

선수 간 경쟁이 치열하고 체력 소모가 심하다 보니 인명 사고가 나기도 한다.
미국 오픈워터 대표팀 선수였던 프랜 크리펜은 2010년 10월 아랍에미리트 푸자이라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오픈 워터 남자 10㎞ 경기 중 익사했다.
당시 크리펜은 탈수 증세를 겪기 시작한 8㎞ 지점에서 경기를 강행하다 숨졌다.
FINA가 주최한 국제수영대회에서 익사 사고가 난 건 처음이었다.
국내에서도 오픈 워터 경기 중 참가자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2016년 8월 세종시수영연맹회장배 전국 오픈워터 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1.5㎞ 코스를 수영하다 호흡 곤란을 호소한 뒤 세상을 떠났다.
2019 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는 오픈 워터 종목 안전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대회 오픈워터 종목은 FINA 규정에 따라 날씨가 선선한 오전에 시작한다.
14일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오픈워터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10㎞ 경기는 오전 8시에 시작됐다.
안전한 경기 진행을 위해 많은 장비와 인력도 투입했다.
조직위는 오픈 워터 종목에만 보트 9대, 제트스키 2대, 카약 20대를 배치했고, 총 74명의 구조요원이 해상과 지상에서 긴급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에선 대형소방정을 지원했다.
의사 3명 등 전문 의료 인력도 선수들의 안전을 돕는다.
조직위 김효진 팀장은 "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무사하게 마칠 수 있도록 만발의 준비를 했다"며 "대회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 오픈워터 최장거리 종목인 남녀 25㎞ 경기는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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