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글라데시 총리회담…이총리 "韓기업, 경제특구 관심 많다"

입력 2019-07-15 08:00  

한·방글라데시 총리회담…이총리 "韓기업, 경제특구 관심 많다"
방글라데시 총리 "한국의 선례 보며 중진국 도약 위해 노력"
이총리 "한국, 비슷한 역경 헤쳐와…방글라데시 발전에 동참"


(다카=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총리실에서 셰이크 하시나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 투자·개발·교육·교역 등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두 나라는 1973년 수교를 맺었으며 한국 국무총리가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것은 17년 만이다.
이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하시나 총리님의 비전과 영도 아래 방글라데시가 최근 10년간 매년 6% 이상 성장했고, 올해는 8% 넘는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 놀라운 경제성장이 마치 저의 일처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역사의 역경을 헤쳐 온 한국으로서는 방글라데시의 발전에 함께 해온 것을 영광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하시나 총리는 "한국이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위대한 지도력 아래 선진국으로 한 번 더 발돋움하고 있다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런 한국의 선례를 보고 방글라데시도 중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방글라데시는 2021년까지 중진국, 2041년까지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면서 하시나 총리는 "한국은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앞으로 새로운 투자와 사업 기회가 조성되도록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특히 한국 기업들의 진출 확대를 위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 총리는 "양국 간 경제협력이 과거에는 섬유, 의류 분야가 중심적이었으나 앞으로는 인프라, 에너지, ICT(정보통신기술) 등으로 확대되길 희망한다"며 치타공 베이 터미널, 디젤 전기기관차, LPG 터미널, LNG 수입 터미널 등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을 당부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은 방글라데시 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특구 진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한국 전용 경제특구 조성도 투자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시나 총리는 "방글라데시 정부는 기업 친화적이며 개방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의 경제특구를 통한 투자를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방글라데시 진출 기업인 영원무역의 현안인 한국수출가공공단(KEPZ)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영원무역은 현지 항구도시 치타공에 한국수출가공공단을 조성했으나 방글라데시 정부와 토지 소유권 이전 문제를 겪고 있다.
이 총리는 "한국수출가공공단 문제가 한국을 포함해 세계 기업인들의 방글라데시 투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원만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고, 하시나 총리는 "민감하고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있지만, 외교적 수단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한 이 총리는 하시나 총리가 양국 무역 불균형 문제의 해결을 거론한 데 대해 "한국 정부는 앞으로 방글라데시에 대한 무관세·무쿼터 혜택을 확대하겠다"며 "무역 불균형 문제는 확대 균형 쪽으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양국 교역액은 15억8천만 달러로, 우리의 대(對)방글라데시 수출액은 12억4천만 달러, 수입액은 3억4천만 달러로 불균형이 큰 상황이다.
이 총리는 하시나 총리의 '고용허가제 확대' 요청과 관련해선 "고용허가제 쿼터나 업종을 확대하는 문제는 한국 기업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늘릴 수 있는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2007년 방글라데시와 고용허가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지난해 12월까지 총 2만908명의 방글라데시 근로자가 한국에 들어왔다. 올해의 경우 방글라데시 근로자 도입 쿼터는 3천100명인데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 인원을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총리회담 이후 양국은 ▲ 외교관 연수기관 간 협력 양해각서(MOU) ▲ 코트라-방글라데시 투자청 투자진출 지원 협력 MOU ▲ 무역협회-방글라데시 상의연합회 협력 MOU 등을 체결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하시나 총리가 주최한 공식 만찬에도 참석했다.
이 총리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저에게 음식에 맞는 매운 소스나 고추를 권하시고 마음 속의 말씀도 해주셨다. (통역 업무로 식사를 못한) 통역에게 음식을 싸주도록 지시하셨다"며 하시나 총리의 섬세하고 자상한 면모에 대해 소개했다.

yu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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