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행운의 '연장전 자책골' 덕을 본 세네갈과 후반전 추가 시간 터진 극장골을 앞세운 알제리가 2019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컵 오브 네이션스(이하 네이션스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세네갈은 15일(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의 6·30 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대회 준결승에서 연장 전반 10분 나온 상대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고 결승행 티켓을 품었다.
2002년 대회(준우승)에 이어 17년 만에 사상 두 번째로 결승전 진출에 성공한 세네갈은 첫 우승의 기회를 얻었다.
세네갈과 튀니지는 각각 볼점유율 50%-50%에 슈팅수도 12개(유효슈팅 1개)-14개(유효슈팅 2개)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자책골 한방'이 승부를 갈랐다.
튀니지는 후반 30분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해 득점 기회를 날렸고, 5분 뒤에는 세네갈이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역시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 없이 전후반 90분을 마쳤다.
연장전에서 세네갈이 끝내 웃음을 지었다.
세네갈은 연장 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시도한 프리킥이 튀니지의 골키퍼 무에즈 하센(니스)의 펀칭에 막혔다.
하지만 골키퍼가 펀칭한 볼은 튀니지 수비수 딜란 브론(겐트)의 머리를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가는 자책골이 됐고, 결승 진출은 세네갈의 몫으로 돌아왔다.
카이로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또 다른 4강전에서는 알제리가 후반전 종료 직전 터진 리야드 마흐레즈(맨체스터 시티)의 극장골을 앞세워 나이지리아를 2-1로 물리치고 결승에 안착했다.
1990년 대회 우승팀인 알제리는 29년 만에 결승에 진출해 역대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리게 됐다.
전반 40분 상대의 자책골로 먼저 득점한 알제리는 후반 27분 상하이 선화(중국)에서 뛰는 나이지리아의 오디온 이갈로에게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의 기운이 짙어졌다.
후반전 45분이 끝나고 추가 시간 6분이 주어진 가운데 결국 알제리가 웃었다.
알제리는 후반 추가 시간 5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마흐레즈가 기막힌 왼발 슈팅으로 나이지리아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아 2-1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세네갈과 알제리의 결승전은 한국시간 20일 오전 4시 카이로 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진다. 튀니지와 나이지리아의 3-4위전은 18일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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