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한일 갈등의 확산은 중국 기업들이 산업 사슬에서 위로 올라갈 기회라고 중국 관영 매체가 15일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재료의 수출을 규제한 것은 중국 업체를 포함해 글로벌 산업망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 샹리강은 말했다.
그는 일본과 한국, 중국은 긴밀한 기술 공급망을 구축해왔다고 말했다. 일본은 재료를 제공하고, 한국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며, 중국은 이를 이용해 최종적인 기기를 조립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문가인 푸리강은 양국의 갈등 확산이라는 기회를 잡아 중국 기업들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화웨이 같은 중국 기술기업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외국산 소재와 부품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샹리강은 공급망의 다양한 부분에 있는 중국 기업들이 외부압력에 대응해 대체재를 찾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지난 5월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15.9% 감소했다.
일본이 한국에 경제 보복 조치를 하고 한국도 이에 대응하려 하는 가운데 중국이 한일의 갈등에서 어부지리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칼럼에서 한일간의 '미니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중국이 될 것이라면서 양국의 사이가 벌어지면 중국만 득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신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국의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더 많은 재료를 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중국의 업체들이 한일 갈등으로 생긴 빈틈을 파고들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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