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세계 수영계에서 특정 국가로 메달 쏠림이 두드러진 종목이 있다. 바로 다이빙이다. 다이빙은 그야말로 중국의 독무대였다.
12일 개막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14일까지 다이빙에서 나온 5개의 금메달을 모두 쓸어 담았다.
13일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혼성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결승에서 롄쥔제-쓰야제 조가 346.15점을 받고 이번 대회 다이빙 종목에 걸린 13개의 금메달 중 첫 번째를 목에 걸었다.
중국은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 때부터 치러진 이 종목에서 올해까지 세 차례 모두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런첸과 호흡을 맞췄던 롄쥔제는 짝을 바꿔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천이원이 285.45점을 얻고 금메달을 땄다.
중국은 이 종목에서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때 노메달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천이원 덕에 201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우승한 허쯔 이후 6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수집했다.
남자 3m 싱크로 스프링보드 결승에서는 차오위안-셰쓰이가 439.74점으로 '금빛 호흡'을 보여줬다. 2차 시기 실수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중국 다이빙의 저력을 보여줬다. 중국은 올해 대회까지 이 종목에서 나온 11개의 금메달 중 9개를 가져갔다.
14일에도 중국 다이빙이 빛고을을 지배했다.
남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는 2연패를 노렸던 부다페스트 대회 우승자 펑진펑(415.00점)이 3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18세의 왕쭝위안(440.25점)이 새로운 월드 챔피언의 탄생을 알렸다.
여자 10m 싱크로 플랫폼에서는 14세 뤼웨이와 15세 장자치가 짝을 이뤄 345.24점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은 1973년 시작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까지 다이빙에서 나온 138개의 금메달 중 무려 83개를 챙겨갔다.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에서는 다이빙 세부 종목이 10개로 늘어난 1998년 대회 이후 사상 처음으로 10개 금메달을 모두 가져갔다.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는 하나만 놓치고 9개의 금메달을 땄다.
혼성 종목이 추가돼 금메달이 13개로 늘어난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에서는 10개,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에서는 8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였다.
중국이 이처럼 수영 종목 중에서도 다이빙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체격조건이 좋아야 하는 경영 종목보다 섬세한 기술이 요구되는 다이빙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은 5∼8세의 유망주들을 조기 발탁해 체육 당국의 집중적인 관리 아래 육성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10대 중반이 되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한다.
물 밖에서도 기술을 갈고 닦을 수 있는 지상훈련 프로그램과 시설이 잘 갖춰진 것도 중국을 다이빙 강국으로 만든 원동력이다.
광주에서도 중국 다이빙은 흔들림이 없다. 과연 누가 중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지가 관전 포인트일 정도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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