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중국 다롄에서 개최한 '2019 한국어교육 국제학술대회'에서 중국 내 사용되는 한국어 명칭의 통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및 해외의 한국어교육자, 한국어학과 석박사과정생 등 200여명이 참가해 12∼14일 열린 이번 대회에서 권재일 한글학회 회장은 "중국 내에서 한국어가 '조선어'와 '중국조선어'라는 명칭으로 임의로 사용됨에 따라 혼선이 빚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용자들 간 갈등이 생기고 있다"며 "명칭에 대한 사용기준을 세워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러시아어, 일본어, 독일어 등 UN 공식어를 통용어로 지정하고 있지만, 한국어는 비통용어라서 명칭 통합에 대한 논의와 관심 촉구를 제기한 것이다.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는 조선어를 소수민족 공식 언어로 채택하고 있고 조선족 학교에서는 '조선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 조선어는 평양말과 닮은 점도 있지만 옌볜말이 기본이다.
반면 조선족을 비롯해 중국인들이 배우려고 하는 언어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표준어인 '한국어'이다. 이러다 보니 혼선이 빚어지고 있어서 명칭부터 통합이 필요한 실정이다.
중국 한국어교육연구학회(회장 강보유)와 공동개최한 이번 대회에서는 '전환과 혁신: 신시대 한국어교육과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중국 내 한국어 현황과 명칭 통합 등에 대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고, 한국어 교수법 노하우 공유를 토대로 한국학 발전의 디딤돌을 만들어가기로 했다.
강영필 KF 기획협력이사는 "명칭의 통합은 중요하나 이를 위해서 한국어 교육을 연구하거나 현장에서 가르치는 전문가 간 논의가 중요하다"며 "중국 및 해외 한국어 교육자들이 머리를 맞대어 바람직한 방향을 도출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학술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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