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지·강윤경·김미애·김소정…모두 변호사 출신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내년 총선에서 최대 승부처로 불리는 부산 정치권에 여성 정치 신인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보수 텃밭 부산에서도 정치지형에 균열이 생기면서 총선을 앞두고 여성 정치인의 도전이 거세다.
특히 서은숙 부산진구청장, 정명희 북구청장, 정미영 금정구청장 등 여성 단체장과 여성 시의원 9명이 탄생하면서 내년 총선에서도 기존 정치권을 흔드는 '여풍'이 불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사고 지역구였던 부산 금정구 지역위원장에 김경지 변호사를 임명했다.
부산대를 나온 김 위원장은 행정고시(42회)와 사법시험(연수원 36기)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정치에 뛰어든 신인이다.
금정구는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장으로 3선 중진인 김세연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이미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 내년 총선에서 금정구가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민주당 수영구 지역위원장에 임명된 강윤경 변호사도 정치에 입문한 지 2년도 안 된 신인이다.
수영구에서 초·중·고를 나온 강 위원장도 토박이 정치인이라고 강조하며 새롭게 지역조직을 재건하고 나섰다.
수영구도 한국당 3선 의원인 유재중 국회의원이 오랜 기간 지역을 다진 곳이지만 강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당찬 각오를 다졌다.
한국당에서도 법조인 출신인 김미애 변호사와 김소정 변호사가 당협위원장을 맡아 내년 총선에서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김미애 해운대구을 당협위원장은 아이 2명을 입양해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다.
10대 때 공장 근로자로 일했고 야간 대학을 나와 사법 시업에 합격할 정도로 남다른 경력을 가진 인물로 입양아, 미혼모 등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병수 시장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뒤 올해 초 당협위원장에 선임됐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윤준호 의원이 있는 해운대을 지역구에서 김미애 위원장은 자전거를 타고 지역 곳곳을 다니면서 표심을 잡고 있다.
김소정 사하갑 당협위원장도 올해 초 공개오디션을 거쳐 시의원과 총선 출마 경험까지 있는 김척수 전 당협위원장을 누르고 새로운 당협위원장에 발탁된 인물이다.
사하갑은 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곳이다.
여당 국회의원과 야당 40대 초반 정치 신인 간 대결 구도가 될지 관심이 쏠리면서 김소정 위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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