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란티아, 지분 35% 확보할 것으로 관측"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세계적인 패션그룹 베네통 그룹이 경영난으로 파산 위기에 놓인 이탈리아 국적항공사 알리탈리아의 회생 작업에 발을 담글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 정부가 15일(현지시간) 알리탈리아의 회생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루이지 디 마이오 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은 알리탈리아의 소수 지분 확보 의향을 밝힌 곳이 총 네 군데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디 마이오 부총리는 이들 4곳 가운데에는 베네통의 사회간접자본(SOC) 부문 자회사인 아틀란티아도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나머지는 이탈리아 건설·고속도로 운영업체인 토토,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라치오 구단의 클라우디오 로티토 구단주, 콜롬비아 항공사 아비앙카의 전 회장 등이다.
이탈리아 재무부와 함께 알리탈리아의 최대 주주가 될 예정인 국영 철도회사 페로비에델로스타토(FS)는 15일 이사회를 개최해 이들 가운데 협력 회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은 아틀란티아가 3억 유로를 투입해 알리탈리아의 지분 35%를 매입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베네통 가문이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고속도로와 공항 운영 등을 주로 하는 업체로 성장한 아틀란티아는 알리탈리아 회생 작업에 참여할 경우 작년 8월 제노바 모란디 교량 붕괴 참사 이후 껄끄러웠던 정부와의 관계가 개선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정부는 작년 8월 붕괴해 43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네바 고가교량 운영회사인 아틀란티아의 자회사 아우토스트라데 페르 리탈리아(이하 아우토스트라데)로부터 유지보수 의무를 소홀히 해 대규모 참사를 초래한 책임을 물어 운영권 박탈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 회사는 모란디 교량 붕괴는 설계 결함이 직접적인 이유가 됐을 뿐 아니라, 정부가 일방적으로 운영권을 조기 회수할 경우 고속도로망 유지·개선 작업에 이미 투자한 막대한 돈에 대해 정부가 배상해야 한다며 맞서왔다.
한편, 알리탈리아의 지분 15%는 미국의 항공업체 델타가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1만1천여 명을 거느리고 있는 알리탈리아는 저가항공, 고속철도와의 경쟁에 밀리며 경영이 악화해 2017년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2002년 이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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