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실사판 '워터보이' 아베, 3수 끝 아티스틱 시상대에

입력 2019-07-16 07:01  

[광주세계수영] 실사판 '워터보이' 아베, 3수 끝 아티스틱 시상대에
영화 '워터보이즈'에 영감받아 아티스틱 시작…아시아 첫 혼성 메달 획득


(광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01년 개봉한 일본 영화 '워터보이즈'는 남자 고교생들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아티스틱 수영의 옛 이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가 화제를 모으며 일본 방송 드라마까지 만들어질 정도였고, '워터보이즈'는 '남자 수중발레'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명사가 됐다.
이 영화는 아베 아쓰시(37·일본)의 인생을 바꿔놨다.
고교 시절까지 경영 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선수를 그만둔 이듬해 나온 이 영화를 보고 아티스틱 수영에 매료돼 수영장으로 돌아왔다. 경영 선수가 아닌 아티스틱 수영 선수로. 그야말로 스스로 '워터보이'가 된 거다.
2003년 '워터보이즈' 드라마가 제작됐을 때 직접 출연하기도 한 아베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혼성 종목이 도입된 2015년 일본 대표로 선발돼 카잔 대회부터 아다치 유미(30)와 조를 이뤄 나섰다.

하지만 아티스틱 최강국 러시아를 필두로 유럽과 미국의 벽이 공고해 2015년과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때는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부다페스트 규정종목(테크니컬 루틴)의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15일 광주 서구 염주종합체육관 아티스틱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규정종목에서 아베·아다치는 88.5113을 획득, 3위에 오르며 마침내 시상대에 섰다.
일본은 물론 아시아를 통틀어서도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에서 메달을 딴 첫 남자선수로 기록된 아베는 "무거운 메달이다.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다치와 함께 결승에서 88.5113점을 획득해 개인 최고 점수도 경신한 그는 "메달이나 점수를 의식하기보다는 준비한 연기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에 가장 신경 썼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한 결과 최고 점수를 내고 메달까지 따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모든 남자 아티스틱 수영 선수들에게 가장 큰 꿈은 올림픽 출전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엔 혼성 종목이 추가되지 않았지만, 아베는 "향후 올림픽에 혼성 종목이 들어갈 것으로 믿는다. 일본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는 19일부터 열리는 자유종목(프리 루틴)에도 아다치와 함께 출전한다.
그는 "아다치와 5년째 호흡을 맞추는데, 한 해씩 지나며 원숙미가 더해져 호흡이 잘 맞는다"면서 "오늘 결과는 만족스럽지만, 아직 자유종목이 남아있으니 계속 집중하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song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