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비핵화 문제에 협력할 때…미국의 친구들이 걱정 많이 해"
민주연구원-CSIS 교류협력…햄리 회장 등 9월 방한해 협약체결 비롯 세부방안 결정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임주영 특파원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15일(현지시간) 한일 갈등과 관련,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까지 했었던 국민들이다. 우리 국민의 애국심을 얕보는 나라가 있다면 굉장히 낭패를 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의 정책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3일 워싱턴DC를 찾은 양 원장은 이날 존 햄리 회장 등 CSIS 관계자들의 조찬 미팅에 들어가면서 특파원들과 만나 "지금은 지도자를 중심으로,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가와 국민이 일치단결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국익 앞에서 초당적으로 함께 대처해야 할 엄중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공항에서 한일갈등에 대한 대응과 관련, '당은 청와대나 정부와 기조가 달라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사견'임을 전제로 "청와대와 정부는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되니 차분하고 냉정하게 가야 하는데, 지금 여론이 굉장히 많이 이 사안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만큼 당은 국민 여론을 기반으로 해서 그런 문제를 조금 더 생생하고 청와대나 정부, 혹은 외국이나 일본에 여과 없게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철 "금모으기 한 국민…우리 애국심 얕보는 나라 낭패볼 것" / 연합뉴스 (Yonhapnews)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정부 고위당직자들이 방미, 미국에 중재를 요청한 데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김 차장 등 정부 쪽에 있는 분들이 미국의 책임 있는 분들과 논의를 잘하실 것이라고 본다"며 "햄리 회장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모두 아끼는 미국의 친구들이 이 문제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이 문제가 장기화하고, 특히 한국과 미국과 일본이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한의 평화라는 가장 중차대한 문제에 집중하고 협력해야 할 시점에 협력과 공조를 깨트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들을 미국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이 많이 갖고 계신 것 같다"며 "비공식적으로도 몇 분들을 만나 뵈었는데 그런 우려들을 가진 거 같았고, 그 문제에 대해 한국의 입장이나 시각에 대해 많이 설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비공식 면담 중 행정부 인사들도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비공개인 만큼, 제 프라이버시로 남겨달라"고 말을 아꼈다.
CSIS와 민주연구원은 향후 긴밀하게 협의해 건설적인 교류 협력을 추진키로 했으며, 오는 9월 햄리 회장이나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가 방한, 협약 체결 등 세부적인 교류 협력 방안을 정해 나가기로 했다고 양 원장이 조찬 미팅 후 논의 결과에 대해 전했다.
두 기관은 그 이전에라도 양자가 협의,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한 공동 콘퍼런스나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방안도 의논해 나갈 계획이다.
양 원장은 두 기관의 협력과 관련, "남북관계, 동북아 평화 등 국제질서에서 우리와 같은 축으로 가야 할 동맹이 미국"이라며 "한미의원 연맹을 통해 충분히 교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의원연맹을 통한 교류는 인적 교류인 만큼, 권위 있고 책임 있는 두 싱크탱크가 교류와 협력의 하나의 틀을 만든다면 의원 외교도 좀 더 정책적이고 구체적인 테마를 갖고 꾸준하게 영구적으로 갈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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