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위원장 탄생?…유럽의회 의원 과반 찬성 얻으면 당선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유럽의회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에 대한 인준 투표를 실시한다.
현재 독일 국방부 장관을 맡고 있는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지난 2일 EU 회원국 정상들의 모임인 EU 정상회의에서 차기 EU 집행위원장 후보로 공식 추천됐다.
그는 이날 인준 투표에서 재적 의원 74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374명 이상의 의원으로부터 찬성표를 얻으면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된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를 총괄하는 집행위원장은 보통의 국가로 치면 '행정부 수반'에 해당한다.
집행위원회는 EU의 법과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으로 예산편성권한은 물론 유럽의회가 갖지 못한 법률안 발의권도 갖고 있다.
특히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유럽의회 인준 투표를 통과하면 EU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이 된다.
하지만 유럽의회 내 일각에선 당초 유럽의회 각 정치 그룹이 집행위원장 후보(슈피첸칸디다트)로 선출한 사람 가운데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를 뽑도록 한 슈피첸칸디다텐 제도를 EU 회원국 정상들이 무력화하고 제3의 인물인 폰데어라이엔을 후보로 추천한 데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어 인준 투표 가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된 다음날인 3일은 물론 지난주 내내 유럽의회 각 정치 그룹들과 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비전과 정치적 견해를 밝히며 지지를 호소해왔다.
유럽의회는 이날 오전 9시에 폰데어라이엔 후보로부터 집행위원장 후보로서 정견을 듣고 찬반 토론을 벌인 뒤 이날 오후 6시 투표를 할 예정이다.
폰데어라이엔 후보는 유럽의회 인준 투표를 하루 앞둔 지난 15일 트위터를 통해 "인준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온 힘을 다해 유럽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17일 국방부 장관직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사퇴를 선언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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