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1주기 추모집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입력 2019-07-16 10:46  

노회찬 1주기 추모집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생전 육성과 회고로 고인이 꿈꿨던 정치와 세상 살펴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노회찬은 앞과 뒤가 같은 사람이고, 처음과 끝이 같은 사람입니다."(손석희 JTBC 앵커의 회고)
오는 23일은 노회찬 전 의원의 1주기 추모일이다. 노 전 의원은 한평생 오로지 진보정치의 외길을 걸으며 노동자와 농민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2005년에는 삼성에서 떡값을 받은 검사 7명의 실명을 공개함으로써 거대 권력에 의연히 맞섰다.
고인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자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수많은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미안함, 그의 빈자리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뒤범벅된 가운데 조문객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당신은 정의로운 사람입니다'는 노 의원의 1주기를 앞두고 발간된 추모집이다. '노회찬과 삼성 X파일', '노회찬과 노무현', '노회찬과 진보정치' 등 고인이 생전에 한 인터뷰 모음을 비롯해 강수돌 고려대 교수, 우석훈 경제학자,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노 전 의원을 회고하며 쓴 글이 차례로 실렸다. 이와 함께 고인이 국회 본회의에서 비교섭단체 대표로 했던 연설문들이 묶였고, 손석희 앵커와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고문의 글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로 각각 게재됐다.
노 전 의원은 시대마다 그 시대의 양심이라는 게 있다며 생전에 이렇게 역설했다.
"과연 이 시대의 양심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IMF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고도성장 속에서 희생만 강요당한 노동자와 농민 등 서민들의 편에 서는 게 시대의 양심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는 서열과 차별이 없는 나라, 교육·취직·결혼·출산에 걱정이 없는 나라, 모든 국민이 악기 하나쯤은 연주하는 나라를 꿈꿨다. 그리고 성장 타령은 이제 그만하고 분배에 신경 쓰는 '노동 존중 사회', '선진 복지국가',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를 지향하자고 외쳤다. 한마디로 '대동상생(大同相生)'이라 하겠다.
'노회찬이 꿈꾸는 정치와 세상'을 부제로 한 이 책에서 강수돌 교수는 "노 의원은 인민노련 창립 이후 약 20년 동안 진보정당 운동에 매진했다"며 "진보정당 운동이 녹록지 않았지만, 그는 마음이 부서져도 새롭게 열리며 또다시 일어났다. 그는 노동자의 영원한 친구이자 희망의 아이콘이었다"고 말했다.
우석훈 경제학자도 "노 의원은 늘 명랑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이었다. 기회가 날 때마다 사람들을 웃을 수 있게 해주려고 했다. 그것이 '삼겹살 불판' 같은 촌철살인의 언어가 됐다"면서 "노 의원은 누구와도 친구가 되고, 누구의 손이라도 덥석 잡아주며 힘내라고 말하는 정치인이었다"고 회고했다.
김종대 의원은 "누구나 평등하고 존중하면서, 반칙과 특권이 사라진 나라를 만들자는 강렬한 메시지는 사람들을 움직였다. 그는 길을 밝히는 등불이었고,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자신을 내려놓고 투명한 눈으로 세상을 보되,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언어로 이야기하는 그가 정작 필요한 때다"고 추모했다.
다음은 고인이 생전에 남긴 육성 몇 개-.
"제가 할 일은 분명합니다. 거대 권력에 과감하게 맞서서 한국 사회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특권을 내려놓고 일하는 국회를 만듭시다. 정의를 실현하는 국회를 만듭시다."
"공정한 사회는 공정한 정치로부터 가능합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도입이야말로 공정한 정치를 만드는 시작입니다."
인물과사상사. 232쪽. 1만4천원.


id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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