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 CBC 방송 보도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정부는 중국 이동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배제 여부를 오는 10월 총선 이후 결정할 방침이라고 공영 CBC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말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체포 이후 중국과의 관계가 첨예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정부가 화웨이 5G 장비의 안보 위협 여부에 대한 범정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10월 총선 이전 최종 결정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작다고 밝힌 것으로 방송은 전했다.
중국 당국은 멍 부회장이 캐나다 당국에 체포된 직후 캐나다인 2명을 국가 안보 위해 혐의로 체포하는 맞대응으로 나섰는데,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자유당 정부는 이들의 신변 안위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화웨이 문제 결정을 미룰 생각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캐나다 당국은 지난해 12월 1일 대 이란 제재 위반 혐의를 받는 멍 부회장을 미국의 요청에 따라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해 미국 인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멍 부회장 체포 직후 중국 당국은 외교관 출신 마이클 코브릭과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 등 캐나다인 2명을 잇달아 체포해 구금하고 있다.
이후 중국은 캐나다산 캐놀라, 돼지고기 등 주요 대중 농산물 수출을 차단하는 등 무역 보복 조치까지 취하고 있다.
화웨이의 5G 사업 배제 여부는 민감한 총선 이슈로, 트뤼도 정부로서는 배제를 결정할 경우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감수해야 하고, 허용할 경우 중국에 구금 중인 캐나다인의 안전 보장과 관련돼 거센 국내 비난에 처할 것이라고 방송은 분석했다.
이에 비해 제1야당인 보수당은 화웨이 배제를 주장하고 있다. 선거를 3개월 앞두고 현재 양당 지지율은 보수당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호각세를 보이고 있.
한편 캐나다 국내 이동통신 업계는 화웨이 문제에 대한 정부 결정 지연으로 5G 업체 선정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불만과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장 점유율 3위 업체인 로저스는 스웨덴의 에릭손을 5G 장비업체로 결정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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