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통화 결제로 금융제재 회피 모색…인도, S-400·전함 등 도입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와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 위협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무기 거래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와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수십억달러 규모의 무기 거래 대금 결제를 자국 통화로 하기로 최근 합의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무기 거래에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달러화나 유로화가 사용되지 않는 만큼 양국 간 거래에는 자국 중앙은행이 관여하게 된다.
이는 금융 거래 제한 등을 우회하면서 동시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미국의 보복 조치와 관련해 면제를 추진하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이번 합의를 통해 당장 인도는 9억5천만달러(약 1조1천억원)나 되는 전함 두 척 도입 계약 관련 1차 분납금을 루피화로 지급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인도는 이 전함 외에도 미사일 방어체계 S-400, 칼라시니코프(AK-203) 소총, 카모프사의 Ka-226T 헬리콥터 등의 러시아산 무기 도입을 추진 중이다. S-400은 내년 10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차례로 인도군에 도입된다.
인도가 이번에 도입하는 S-400은 모두 5개 포대 물량으로 인도는 지난해 10월 러시아와 54억3천만 달러(약 6조4천억원) 규모의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칼라시니코프는 인도 북부에서 지난 3월 가동에 들어간 인도·러시아 합작 공장에서 생산된다.
앞서 미국은 크림병합을 포함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분쟁 개입, 2016년 미국 대선 개입과 해킹 등을 이유로 다양한 대러시아 제재를 가했다. 인도가 러시아산 무기를 수입하면 역시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S-400을 인수한 터키에 대해 F-35 전투기 개발 프로젝트 배제는 물론 경제제재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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