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전 세계인의 스포츠 대축제가 되도록 군 장병들이 안전활동 지원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12일 개막식 현장에 194개의 대회 참가국 국기를 든 기수가 한 명씩 입장했다.
단정한 기수 단복을 입고 절도 있는 동작으로 국기를 들고 입장하는 이들의 짧은 머리가 유독 눈에 띄었다.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기수단으로 활약하는 육군 제31보병사단 장병들이다.
개막식은 물론 폐막식까지 31사단 장병 194명은 참가국의 기수 임무를 수행한다.
개막식에서는 31사단 비호여단 장병 40여명이 조선대학교 무용학과 학생들, 래퍼 송민재와 함께 문화공연 3막 '인류의 바다'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개막식 일주일 전부터 무더위와 싸워가며 퍼포먼스를 준비한 장병들은 일사불란한 몸짓으로 무대를 꾸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자신만의 특기를 살려 대회를 지원하는 장병들도 있다.
국방부에서 선발한 육·해·공군 장병 198명은 통역 지원 요원으로 참여해 194개국 선수·임원단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돕고 있다.
육·해·공군과 해병대 장병 192명은 수송지원 요원으로 나서, 경기장과 선수촌은 물론 광주에서 인천공항을 수시로 오가며 선수단 등의 이송을 돕고 있다.
31명의 장병은 경기장과 관련 시설 현장에서 주차 안내 업무를 맡아 무더위 속 진땀을 흘리며 대회 진행을 지원하고 있다.
개막식에서 194번째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 31사단 정원진 중위는 "태극기 기수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임무에 임했다"며 "태극기를 들고 입장할 때는 관객들의 환호에 가슴이 뭉클해져 눈물이 날 뻔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가를 대표하고, 군을 대표한다는 각오로 연인원 약 2만명의 군 장병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 외곽에서 수색 정찰, 화생방 테러 대비, 관측소, 편의대 운용 등에서 묵묵히 대테러 안전활동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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