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등 360여점 전시…역사·문화·수산 등 다양한 각도서 북녘 바다 조명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분단 이후 우리가 갈 수 없는, 그래서 실상을 정확히 모르는 북한의 바다에 관한 다양한 자료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처음 열렸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잊혀진 바다, 또 하나의 바다, 북한의 바다' 특별전을 22일 개막했다.
개막식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김연철 통일부장관, 국회 해양문화포럼 소속 의원들이 참석했다.
전시회는 10월 13일까지 열린다.
북녘의 바다를 역사, 문화, 수산, 관광 등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는 국내 첫 전시회라고 해양박물관은 의미를 부여했다.
전시회에서는 국립해양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등이 소장한 북한 관련 자료와 한스자이델재단이 제공한 북한 바다 사진, 개인 소장 조선화 등 36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1부 '기록과 유물로 남겨진 북녘의 바다', 2부 '북녘 바다 사람들의 삶과 문화', 3부 '분단의 바다, 갈라진 바다'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신석기시대 패총 출토물과 고려동경, 대동여지도와 한글전도 등 조선시대 고지도와 회화 등을 통해 선사시대 이후 각종 유물과 기록에 나타난 북녘바다를 조망한다.
녹둔도를 중심으로 이순신의 북녘 활동상(승전대비)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일제의 침탈 이후 만들어진 북녘 해양도시의 형성과정을 해도(海圖), 항구 도면, 파노라마 사진 엽서, 영상 등으로 살펴본다.
북녘 바다를 테마로 창작한 출판물(단행본, 정기간행물), 조선화, 선전물(포스터) 등에 표현된 다양한 북한의 바다 문화상도 소개한다.
3부는 광복 이후 6·25전쟁을 거치며 삶의 터전이던 북녘 바다를 두고 피란 온 사람들의 삶을 느껴볼 수 있는 공간으로 흥남 철수 작전과 관련한 기록, 남으로 피란 온 북녘사람들의 생활용품 등을 전시한다.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북한의 바다는 분단으로 인해 남한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숨겨진 바다'이기도 하다"며 "이번 전시는 북한 바다의 역사·지리적 현황, 수산물의 획득과 어로, 해양문화, 관광명소, 해안생물의 분포양상 등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자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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