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에스픽쳐스 제작팀 "책임 통감…해당 프로듀서 하차 조치"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드라마 '키마이라' 성추행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사과를 받는 과정에서 제작팀 프로듀서로부터 2차 가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방송가에 따르면 '키마이라' 조연출 A씨는 지난달 24일 스태프 회식 자리에서 B씨를 성추행했다.
드라마 제작사 제이에스픽쳐스 측은 이 사건을 인지하고 지난달 29일 주요 스태프가 모인 자리에서 A씨가 피해자 B씨에게 사과하도록 했다.
그러나 B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 사과는 합의되지 않은 일방적인 사과였다"고 주장했다.
B씨는 "처음부터 공론의 장에서 이 사건을 이야기하고 가해자의 공개사과와 본인 하차를 원했으나, 중재를 하던 제작팀 관계자가 만든 자리는 제가 원했던 장소가 아니었다"며 "연출감독, 촬영감독, 조명감독, 동시기사, 소품팀장뿐인 자리였고 촬영 장소에서 벗어나 풀숲으로 더 들어간 곳에서 사과가 이뤄졌다"고 했다.
원하는 방식의 사과가 이뤄지지 않자 B씨는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는 뜻을 제작팀에 전달했으나 프로듀서 C씨로부터 '피하지 않은 너의 잘못' 등의 2차 가해성 발언이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제이에스픽쳐스 '키마이라' 제작팀은 전날 오후 전체 스태프가 가입된 카페에 사과문을 올리고 "B씨가 프로듀서 C씨와 나눴던 대화 중 '뭘 원하는지 말하라', '왜 피하지 않았냐' 등 2차 가해를 입힐 만한 언사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B씨의 주장을 시인했다.
제작팀은 "이 사실을 뒤늦게, 그것도 피해자를 통해 알게 된 것을 진심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프로듀서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며, 이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자초지종을 파악한 뒤 해고를 비롯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사과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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