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8일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미국인 과학자의 살해 용의자는 현지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스 경찰은 15일(현지시간) 크레타섬 주민인 27세의 남성을 미국 출신의 과학자 수잔 이튼(59)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 용의자는 이미 자신의 범죄를 자백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독일 드레스덴 대학의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분자 생물학자인 이튼은 학회 참석을 위해 크레타섬에 왔다가 2차대전 당시 나치가 조성한 현지의 외딴 벙커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그는 지난 2일 조깅을 하러 간다며 숙소를 나선 이후 종적을 감췄고, 실종 엿새 만에 이곳을 탐험하던 사람들이 그의 시신을 우연히 발견했다.
경찰은 이튼의 사인을 질식으로 추정하면서 성폭력이 살해 동기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해마다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 수십 만명이 몰리는 에게 해에 있는 유명 휴양지인 크레타섬은 이번 사건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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