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이 연예인·아이돌 연습생에 특혜 제공 의혹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교장이 학생들을 사적인 모임에 동원해 파문을 일으킨 적 있는 서울공연예술고가 이번에는 입시 비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구로경찰서는 이 학교의 권모(57) 교감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다.
권 교감은 이 학교에 지원하는 연예인이나 아이돌 연습생 등에게 특혜를 제공해 학교의 공정한 채용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권 교감이 특정 지원자들의 면접시험에 같이 들어가 면접관들을 압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권 교감이 특정 기간제 교사의 채용시험에도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말 이 학교를 압수 수색 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지, 혜리 등이 졸업해 '아이돌 학교'로 불리는 이 학교는 교장과 행정실장이 사적인 모임에 학생들을 동원해 공연을 시켰다는 의혹이 불거져 서울시교육청의 특별감사를 받았다.
이 학교 학부모들은 지난 2월 21일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에 교장에 대한 직무정지 처분을 해달라'라는 취지의 청와대 청원을 했고, 여기에는 21만 4천여명이 동참하면서 조희연 교육감이 '강력히 조치하겠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경찰은 교육청의 의뢰로 교장·행정실장을 수사하다가 권 교감의 혐의도 추가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권 교감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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