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세계수영] 이제는 막내 차례…"한국 다이빙, 밝은 미래 보여드릴게요"

입력 2019-07-17 06:01  

[광주세계수영] 이제는 막내 차례…"한국 다이빙, 밝은 미래 보여드릴게요"
경기체고 김영택은 김영남의 친동생, 김지욱은 김수지의 울산 무거고 후배




(광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관중석에서 목청 높여 선배들을 응원하던 '막내' 김영택(18·경기체고)과 김지욱(이상 18·울산 무거고)이 한국 다이빙을 대표해 스프링보드와 플랫폼 위에 선다.
1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만난 둘은 "형, 누나들이 기대감을 높여서 부담됩니다"라고 말하면서도 "당장 선배들처럼 엄청난 성적이 나지는 않아도 '한국 다이빙에 미래도 자란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다이빙은 크게 도약했다.
김수지(21·울산시청)가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다이빙에 역대 세계선수권 첫 메달을 안겼고, 우하람(21·국민체육진흥공단)은 남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남자부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우하람-김영남(국민체육진흥공단) 조는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에서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여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10위(조은비-문나윤),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12위(조은비-김수지) 등 쾌거가 이어졌다.




김지욱은 대회 이틀째인 13일 권하림(20·광주시체육회)과 호흡을 맞춘 다이빙 혼성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결승에서 7위에 오르며 세계선수권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에는 선배들을 열심히 응원했다.
김영택은 아직 이번 대회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러나 떨리는 데뷔전이 눈앞에 다가왔다.
김영택은 17일 오전 남자 3m 스프링보드 개인전에 출전한다. 그는 "형, 누나들을 응원할 때도 많이 긴장했다. 그런데 내 경기를 앞두니 더 떨린다"면서도 "선배들을 따라서 열심히 훈련했다. 그 결과만큼은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영택은 19일 남자 10m 플랫폼 개인전에도 나선다.
김영택의 주 종목은 플랫폼이다. 그러나 스프링보드 개인전 출전 기회에도 욕심을 냈다.
그는 "이렇게 큰 무대에서 뛸 기회를 놓칠 수 없다. 형도 '큰 무대를 뛰면 확실히 뭔가 달라진다'고 했다"며 "스프링보드 훈련도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플랫폼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주 종목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영택에게 값진 조언을 한 '형'은 김영남이다.
김영택은 네 살 터울의 친형 김영남을 따라다니다, 8살 때 다이빙에 입문했다. 그리고 '형제 한국 다이빙 대표팀'의 꿈을 이뤘다.
김지욱은 20일 혼성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에서 '메달리스트' 김수지와 호흡을 맞춘다. 김수지는 김지욱의 울산 무거고 선배이기도 하다. 16일 훈련 중에도 김수지는 특유의 밝은 미소로 김지욱을 격려했다.
김지욱은 "한국 다이빙의 유일한 메달리스트와 싱크로나이즈드 경기를 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웃으며 "누나의 리드를 따라 차분하게 경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동갑내기 김영택과 김지욱은 한국 다이빙의 미래다. 마침 김영택은 플랫폼에, 김지욱은 스프링보드에 강하다.
김영택은 "다이빙을 시작할 때부터 지욱이와 알고 지냈고, 지금은 정말 친하다. 너무 친해서 자주 다투고 쉽게 화해할 정도"라고 웃었다.
아직은 장난기가 가득한 고교생이지만, 김영택과 김지욱은 우하람, 김영남, 김수지 등이 활짝 연 한국 다이빙의 첫 번째 전성기를, 이어나가야 할 책임감도 느낀다.
18살에 처음 밟은 세계선수권 무대는 김영택과 김지욱에게 큰 도약대가 될 수 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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