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우다 간사장대행 참석…한일 관계 관련 언급은 없어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선거 결과가 괜찮을 것 같다고는 하지만 끝나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이다"
16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후보의 개인 연설회에 참석한 자민당 관계자들은 이처럼 자신감을 내보이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요쓰야역 인근 건물 강당에서 이어진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48) 후보의 연설회 현장에는 시민 350여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여성은 "참석자들은 대부분 후보 지지자들인 것 같은데, 나는 선거를 앞두고 연설 내용을 들어보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연설회에선 "강한 국가 만들기 등의 과제에 착실히 성과를 낸 것은 자민당"이라며 "새로운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전력을 다해 달라"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격려 메시지가 소개됐다.
올림픽담당상 출신인 마루카와 후보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이 후보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자민당이 여러분의 생활을 지지해 왔다"며 우리는 이것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민당 측 관계자들이 강단에 올라 선거운동 기간이 앞으로 4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도쿄에선 어려운 선거다",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등 '결속'을 강조했다.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자민당 간사장대행은 "언론 여론조사 결과에선 모두 '좋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다른 분들이 말한 것처럼 (이는) 가장 위험하다"며 선거전이 종료되지 않았음을 거론한 뒤 "끝까지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마루카와 후보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일 동맹 등 아베 총리의 외교적 성과를 강조한 뒤 "아이들에게 핵·미사일 공포가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정치가가 도쿄의 고령화 대책을 지탱하도록 해야 한다"며 개호(介護·환자나 노약자 등을 곁에서 돌보는 것) 대책의 필요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날 연설회에서 자민당 관계자와 후보의 발언에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를 포함해 한일 관계와 관련한 발언은 없었다. 아베 총리가 선거에서 이슈로 만들려는 개헌도 특별히 거론되지는 않았다.
최근 일본 언론은 참의원 선거에서 여권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개헌안 발의선(전체 의석의 3분의 2)은 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여당 후보의 연설회에선 자신감 속에서도 야권 후보와의 경쟁을 의식한 듯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이어져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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