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무사고 수당, 회사는 임금 인상률 물러서
(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파업 돌입 7시간여 전까지 팽팽한 줄다리기 협상을 이어가던 대전 시내버스 노사가 서로 한발짝 물러서면서 12년 만의 버스 대란을 피했다.
대전시지역버스노동조합과 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은 16일 오후 10시 10분께 무사고 수당 월 11만원 지급, 임금 4% 인상, 시프트 근무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임금·단체 협약서에 서명했다.
노사는 시프트 근무제 도입에 대해서는 전날 진행된 1차 노사정 간담회서 합의를 봤다.
그러나 무사고 수당과 임금 인상률을 두고서는 협상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했다.
무사고 수당으로 노조는 월 15만원을, 사측은 10만원을 주장하는 가운데 시는 중재안으로 11만원을 제시했다.
임금은 노조가 4.0% 인상, 사용자 측은 3.6% 인상을 각각 요구하는 상황에서 시가 3.9% 인상안을 내놓은 상태였다.
노조는 당초 분기마다 45만원 받던 무사고 수당을 매달 10만원으로 줄여 받으면 실질적인 임금 인상률이 2%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사용자 측은 무사고 수당 지급 기준을 한 달로 바꾸면서 실질적으로 무사고 수당을 받는 버스 기사가 늘어나기 때문에 월 10만원으로 해도 임금이 크게 줄지 않는다고 맞섰다.
양측 입장이 팽팽하게 맞선 끝에 노조가 시 중재안인 월 11만원으로 한발 물러섰다.사용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4% 임금인상을 받아들였다.
양측 모두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파업만은 피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타협을 이룬 것이다.
또 지난 5월 전국적으로 지역 버스노조가 파업을 예고했다가 사용자 측과 합의해 파업을 철회한 가운데 대전만 파업을 벌이기는 노조에 부담이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희정 버스노조 위원장은 "노사가 합의를 이뤄내 시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게 된 것에 만족한다"며 "정년 연장 등 나머지 과제는 하나씩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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