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부패 혐의를 받자 해외로 도피한 알레한드로 톨레도(73) 전 페루 대통령이 미국에서 체포됐다.
페루 검찰은 16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톨레도 전 대통령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서 체포됐다고 밝혔다고 RPP 라디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톨레도는 범죄인 신병 인도 절차의 일환으로 조만간 미국 법정에 서게 된다. 신병인도 절차는 최장 6개월간 진행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 3월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만 도시인 멘로 파크에 있는 한 식당에서 만취로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난 적이 있다.
톨레도는 브라질 북부 아크리 주와 페루 남부 지역을 연결하는 남미대륙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의 입찰을 따내기 위해 브라질 건설사 오데브레시가 준 2천만 달러(약 230억 원)의 뇌물을 수수하고 돈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페루 대통령을 역임한 톨레도는 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련 회의 참석차 부인과 함께 파리로 출국한 뒤 부패 스캔들이 터져 사법당국의 포위망이 좁혀지자 잠적했다. 톨레도는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페루 정부는 톨레도가 캘리포니아 주에서 체류 중인 것으로 보고 미 당국에 그를 찾게 되면 구금하거나 추방해달라고 요청해왔다.
페루 대법원은 2018년 3월 정부가 요청한 톨레도의 신병 인도 안건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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