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감독 "박동원·이지영 꼭 칭찬해주고 싶어…세 투수도 구멍 없애"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둔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에게 전반기 결산을 요청하자 대뜸 박수부터 유도했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어요. 칭찬할 일밖에 없습니다."
시즌 전 전문가 전망대로 키움은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와 더불어 3강을 형성했다. 2위 두산을 0.5경기 차로 압박하는 키움은 후반기 SK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로 꼽힌다.
전체 1위를 달리는 팀 타율(0.281)과 4위의 팀 평균자책점(3.83)으로 키움은 공수의 조화를 이뤘다.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2014년 이래 5년 만에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구축했다.
장 감독은 먼저 "박동원과 이지영 두 포수를 꼭 칭찬해주고 싶다"고 입을 뗐다.
삼각 트레이드로 삼성 라이온즈에서 영입한 이지영과 작년 불미스러운 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가 올해 돌아온 박동원은 공수에서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박동원은 타율 0.320을 치고 홈런 9방에 39타점을 올려 키움 타선의 파괴력을 강화했다.
원래 타격 좋다는 평가를 들은 이지영도 타율 0.291에 23타점을 수확해 이적생 성공기를 쓰고 있다.
무엇보다 안방을 번갈아 지킨 두 포수는 투수들과 찰떡 호흡을 이뤄 키움 마운드에 안정을 가져왔다.
장 감독은 "지금은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안우진과 이승호 등 걱정했던 선발 투수들도 너무나 잘해줬다"고 이들의 공로를 인정했다.
두 투수는 풀타임 선발로 처음으로 뛰는 올해 각각 6승(안우진), 5승(이승호)을 올려 선발진 운용에 숨통을 열어줬다.
대체 선발 자원 김동준과 신재영도 장 감독이 크게 고마워하는 투수들이다.
장 감독은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로테이션을 운영했는데 절대 쉽지 않았다"면서 선발 투수들이 한숨을 돌릴 때 이들을 대신해 임무를 100% 완수한 김동준과 신재영이 너무 잘해줬다고 극찬했다.
특히 장 감독은 이들이 "빵꾸(구멍)가 어디 났어"라고 외치듯 열심히 공백을 메웠다고 덧붙였다.
김동준은 선발로 3승, 구원으로 3승 등 6승을 따내며 마운드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신재영은 6월 중순부터 안우진을 대신해 4경기 연속 선발 등판해 1승을 올렸다.
신재영이 4∼5이닝을 완벽에 가깝게 막아주자 불펜 운용도 원활하게 돌아갔다.
어깨 통증으로 2군에 간 조상우를 대신해 40일 가까이 키움의 임시 마무리로 활약한 오주원도 장 감독이 뽑은 전반기 수훈 선수다.
오주원은 6월 1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린 이래 1승 12세이브를 올려 뒷문 우려를 완전히 씻어냈다.
장 감독은 "오주원의 경험과 볼넷 개수 등을 고려해 임시 마무리 투수로 기용했다"며 "김상수가 셋업맨으로 좋은 성적을 올리는 터라 그를 흔들기보다 오주원을 소방수로 돌린 게 성공했다"고 평했다.
장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선수들에게 사흘씩 휴가를 줘 가족들과 여행을 갈 수 있도록 배려할 참이라고 전했다.
키움 선수들은 몸과 마음을 새롭게 충전해 후반기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약을 준비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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