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60대, 긴장한 모습으로 반입하려다 덜미…4천만원 상당
(서울=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콜롬비아의 60대 남성이 스페인 공항에서 머리에 쓴 가발에 코카인 약 500g을 숨겨 반입하려다 적발됐다.
65세의 이 남성은 지난달 말 바르셀로나 엘프라트 국제공항에서 503g의 코카인 꾸러미를 자신의 부분 가발에 숨겨 반입하려 한 혐의라고 스페인 EFE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에서 출발해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이 남성은 극도로 긴장한 것처럼 보였다고 스페인 경찰은 체포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모자 속 가발이 높이 솟아있는 등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웠기에 더욱더 의심스러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수상한 모습의 가발을 벗으라고 요구했고 그의 머리에 붙어 있는 코카인 봉지를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의 신원 확인 과정에서 모자 아래에 가발을 쓰고 있는 것을 봤다"며 "부자연스러운 가발은 불법 물질을 숨겼을 수 있다는 의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 남성이 밀반입하려 한 코카인의 가격은 3만 유로(4천만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EFE 통신은 전했다.
스페인은 최근 콜롬비아 등으로부터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흘러들어오는 마약 밀반입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특히 운반책 역할을 하는 승객들이 비교적 소량의 마약을 밀반입하려다 공항 입국 과정에서 적발되는 경우가 많다.
한번은 경찰이 복부에 마약 꾸러미를 묶은 뒤 공항에 입국하려는 콜롬비아 남성을 적발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가 마약으로 꽉 찬 콘돔 35개를 삼킨 사실이 추가로 찾아내기도 했다.
스페인에서는 마약 밀반입에 가발이 사용되는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4년 전 마드리드 공항에서는 한 여성이 코카인 900g을 꿰매어 가발에 붙였다가 체포됐다.
이밖에 같은 공항에서는 한 여성이 가슴에 넣는 보형물에 1.7㎏ 상당의 마약을 숨겼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조사에 따르면 스페인은 EU의 코카인 소비국 중 6번째로 큰 나라다.
영국이 1위 소비국이고, 네덜란드와 덴마크, 프랑스, 아일랜드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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