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보금자리 '산청성심원' 60년…그들이 찍은 '행복사진'

입력 2019-07-17 13:03   수정 2019-07-17 14:57

한센인 보금자리 '산청성심원' 60년…그들이 찍은 '행복사진'
기념 사진집 발간·17∼30일 명동성당 사진전 개최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소록도병원과 함께 한센인들의 보금자리로 꼽히는 '산청성심원'이 개원 60주년 기념 사진집을 냈다.
'성심원 산마루에 애기똥풀꽃이 지천이다'라는 이름의 사진집은 이곳에 머물러 온 한센인들이 직접 찍고 쓴 사진과 글, 기록들로 채워졌다.
한센인들은 오랜 세월 한센병에 대한 잘못된 편견과 오해로 인해 사회는 물론 가족으로부터도 소외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병에서 오는 고통보다 더한 마음의 상처를 안고 견디며 살아야 했다.
사진집은 그렇게 상처받은 이들이 성심원에서 서로를 보듬고 치유하는 과정의 기록이다. 이들 곁에서 함께 한 신부, 수녀, 자원봉사자들의 자취이기도 하다.
성심원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1부에는 비교적 최근의 생활상이 담겼다. 한센인들이 쓴 수기와 시, 구술 등을 통해 성심원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성심원에서 생활하는 한센인들은 사진집에 실을 사진을 찍기 위해 전문 사진가 그룹으로부터 사진 찍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2부 '기록의 서사'에서는 60년 사료나 다름없는 성심원 자료사진을 한눈에 본다.
책을 펴낸 성심원 측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축적된 수천, 수만장 사진 중 사진집에 담을 사진들을 고르고 골랐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3부에는 성심원이 추구해 온 공동선에 대한 좌담, 60년 약사 등을 기록했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성심원은 1959년 6월 19일 경남 산청군에 문을 열었다. '예수 성심 대축일'을 기해 설립돼 성심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가족과 사회로부터 떨어진 한센인을 가족으로 받아들여 인간 존엄성 회복, 복지 증진을 통해 사랑 공동체를 꾸몄다.
현재 재단법인 프란치스코회가 운영하는 성심원은 한센인 생활시설인 성심원과 중증장애인거주시설인 성심인애원, 산청인애노인통합지원센터로 구성된 사회복지시설이다.
호명환 가롤로 신부는 사진집 추천사를 통해 "식구들의 애환과 그 안에 스며들어 있는 하느님 손길의 흔적을 담은 사진집을 낸 성심원 가족 모두에게 축하 인사를 드린다"며 "주님께서 성심원을 통해 사랑의 품 안으로 모아주신 데 대해 마음을 모아 감사드린다"고 축하했다.
프란치스코회는 사진집 출간을 기념해 17일부터 30일까지 명동성당 '갤러리 1989' 제3전시실에서 기념 사진전도 연다.
성심원 측은 "세상의 편견과 무관심 속에서 여전히 소외된 그들의 삶의 모습과 역사를 통해, 또 그들의 렌즈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이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dd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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