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 부산에서 발생하는 재활용 쓰레기 절반을 처리하는 생곡 재활용센터가 13일 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부산시와 생곡주민대책위원회는 17일 오후 4시를 기해 재활용 쓰레기 반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생곡 재활용센터는 이달 5일부터 주민대책위가 반입을 막으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이 때문에 시내 상당수 아파트에서 재활용품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
주민대책위는 이주 대상 주민에 세입자를 포함할 것과 주민 재산인 재활용센터 운영권을 다시 돌려줄 것, 복지기금 지급 등을 요구해 왔다.
시는 생곡 쓰레기매립장 주변 주택 소유자 108가구에 대해서는 이주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세입자 30여가구에 대해서는 현행법상 이사비 외에는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4월 주민대책위로부터 넘겨받은 재활용센터 운영권 역시 소송을 제기하면 그 결과에 따르겠다는 게 시 입장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거주하는 주민을 위한 월 1억2천만원의 복지 기금은 주민들이 합당한 배분위원회를 구성하면 언제든 지급하겠다고 시는 밝혔다.
재활용센터 운영 중단이 장기화하자 센터 직원들이 반발했고, 생곡대책위와 다른 의견을 가진 주민들도 나섰다.
이에 생곡대책위는 재활용 쓰레기 반입을 재개하면서 부산시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불가능한 요구는 수용할 수 없지만 원만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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