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부진 '미니 메르켈'…말 번복하고 국방장관 맡아

입력 2019-07-17 21:21  

지지율 부진 '미니 메르켈'…말 번복하고 국방장관 맡아
크람프-카렌바우어, 폰데어라이엔 이어 두번째 女국방장관
연방軍 장비결함 등 문제 많아 차기 총리 도전 '시험대'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인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 기독민주당 대표가 17일(현지시간) 독일 국방장관에 임명됐다.
전날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의 후임이다.
크람프-카렌바우어는 이날 베를린의 대통령궁인 벨뷔성에서 메르켈 총리와 폰데어라이엔 차기 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명장을 받았다.
크람프-카렌바우어는 오는 24일 연방 하원에서 취임 선서를 한 뒤 공식적으로 독일 연방군을 통솔하게 된다.
독일의 첫 여성 국방장관이었던 폰데어라이엔에 이어 다시 여성이 국방장관을 맡게 된 셈이다.
크람프-카렌바우어의 국방장관 임명은 예상치 못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많다.
크람프-카렌바우어가 지난해 12월 기민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내각에 참여하지 않고 당 정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폰데어라이엔의 후임으로는 옌스 슈판 보건부 장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크람프-카렌바우어는 자를란트주(州) 내무장관과 총리를 지내다 지난해 초 메르켈 총리에 의해 기민당 사무총장으로 발탁돼 중앙 정치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그는 '미니 메르켈'로 불리며 사실상 메르켈 총리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크람프-카렌바우어는 메르켈 총리가 기민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뒤 전당대회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전 원내대표를 제치고 당 대표에 당선됐다.
크람프-카렌바우어는 초반 메르켈 총리와 각을 세우던 당내 우파를 끌어안는 모습 등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이후 지지율이 급락했다.
지난 5월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 그를 차기 총리로 부적합하다고 답했다.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약속을 깨고 내각에 참여한 셈이다.
그러나 연방군이 만성적인 예산 부족 등으로 장비 결함 등의 문제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연방군 내 극우세력 침투 등이 문제시되고 있어 국방장관직 수행이 중대한 도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메르켈 총리 재임 기간 국방장관을 거쳐 간 주요 인사들은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폰데어라이엔도 국방장관직 수행 능력에 비판을 받는 가운데 '포스트 메르켈' 후보군에서 자연스럽게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연방군에 많은 문제가 노출된 만큼 크람프-카렌바우어가 이를 해결할 경우 국방장관직 수행이 차기 총리직 도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사설에서 "왜 이전의 언급과 달리 갑자기 장관직을 받게 됐는지 답하지 않으면 신뢰성에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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