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5번 우승한 '강호' 상대로 고전…한효민·이성규 만회 골
(광주=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세계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한국 남자 수구 대표팀이 두 번째 경기에서도 큰 점수 차로 패했다.
한국은 17일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수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세르비아에 2-22(1-6 0-5 1-4 0-7)로 졌다.
첫 번째 경기였던 그리스전 3-26 패배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대패였다.
세르비아는 세계수영선수권에서 5번이나 정상에 오른(유고슬라비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포함) 강팀이다.
개최국 자격으로 세계수영선수권에 처음 출전한 한국에게는 벅찬 상대였다.
1패를 안은 한국 선수들의 각오는 비장해 보였다. 1차전보다 한층 거칠어진 몸싸움과 빨라진 속도에서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오후 8시가 넘은 늦은 시간에도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대표팀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의욕만으로 극복하기에는 실력 차가 너무 컸다.
한국은 경기 시작 27초 만에 첫 골을 내줬다. 실점은 계속 이어졌고 스코어는 순식간에 벌어졌다.
0-4로 뒤진 1쿼터 4분 14초, 만회 골이 나왔다. 상대 한명의 퇴수로 수적 우위에 선 한국은 패스를 이리저리 돌리며 기회를 엿보다 한효민의 슛으로 첫 번째 골을 뽑아냈다.
실점한 세르비아는 수비 강도를 더욱 높였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으로 한국 선수들을 밀어붙였다.
한국은 상대의 퇴수로 몇차례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큰 체격을 앞세운 세르비아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더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전반 스코어는 1-11.
후반에도 세르비아의 공세는 이어졌다. 한국의 골망은 쉴 새 없이 흔들렸다.
3쿼터 4분 45초, 1-14로 뒤져있던 한국은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스로를 얻어내며 또 한 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슈터로 나선 이성규가 힘껏 던진 공은 수면을 맞고 튀어 올라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세르비아는 이후에도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으로 많은 기회를 잡았다.
한국 골키퍼 정병영은 잇따라 선방을 펼치며 골문을 지켰지만,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슈팅을 모두 막아낼 수는 없었다.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세르비아의 득점 페이스는 더욱더 빨라졌다. 경기 막판 이성규의 슈팅마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불발됐고, 한국은 더는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2-22로 패배했다.
한국은 19일 몬테네그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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