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관계자 "한국 조 모든 나라는 자국에서 홈경기 하게 될 것"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남북대결 원정 경기를 북한 평양에서 정상적으로 치를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17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북한과 같은 H조에 편성된 것과 관련해 "대표팀 지원팀 판단으로는 북한 원정경기도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올림픽 2차 예선 대진표상 올해 10월 15일 북한과 원정으로 3차전을 치르게 돼 있다.
한국 대표팀이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는 1990년 10월 11일 친선경기 이후 무려 29년 만에 북한 평양에서 경기를 벌이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앞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3차 예선과 최종예선 때 북한 원정 일정이 있었지만 북한이 평양 개최를 꺼려 두 번 모두 '제3의 장소'인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됐다.
당시는 남북 관계가 경색돼 북한이 안방에서 애국가 연주와 태극기 게양에 부담을 느껴 3국 개최를 고수했다.
특히 분단 이후 첫 북한 원정으로 치러진 1990년 10월 11일 평양 경기는 남북 통일축구 이벤트 성격이 강했던 만큼 벤투호가 사실상 첫 평양 남북대결 A매치를 하는 셈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이 최근 AFC컵 등 아시아축구연맹 주최 대회를 안방에서 개최하고 있다"면서 "여자 대표팀의 아시안컵 예선 평양 경기도 정상적으로 열렸다"고 설명했다.
윤덕여 전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작년 3월 북한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 참여했고, 북한을 제치고 1위에 주는 본선 티켓을 따냈다.
2차 예선 조 추첨식을 주최한 AFC도 북한 원정의 정상적인 개최를 낙관했다.
신만길 AFC 경기국장은 "한국이 속한 (H조의) 모든 나라는 자국에서 홈경기를 개최하게 될 것"이라며 북한 원정 경기가 이상 없이 치러질 것을 예상했다.
다른 AFC 관계자도 "현재로선 스케줄대로 진행될 것으로 안다"며 변동이 없을 것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이날 조 추첨식에는 김영준 북한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북한 축구협회 관계자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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