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스페이시, 10대男 성추행 혐의 벗어…검찰이 공소취소

입력 2019-07-18 11:44  

케빈 스페이시, 10대男 성추행 혐의 벗어…검찰이 공소취소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미국의 유명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검찰의 공소 취소에 따라 10대 남성에 대한 성추행 혐의를 벗게 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17일(현지시간) 스페이시를 고소한 남성의 증언 거부로 재판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스페이시에 대한 기소를 철회했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앤드 아일랜드 지방검찰청의 마이클 오키프 검사는 "원고가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수 있는' 미국 수정헌법 5조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향후 "원고의 증언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공소를 취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고소인은 사건 당일 스페이시가 자신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었다면서 그 증거로 스마트폰을 제출했지만, 스페이시의 변호인은 이 남성이 고의로 영상 캡처를 조작했거나 스페이시의 결백을 입증할 자료를 삭제했을 수 있다며 스마트폰을 조사할 기회를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판사가 변호인 측 요청을 수용하자, 이 남성은 경찰로부터 되돌려받은 스마트폰의 행방을 알지 못한다고 주장하며 사실상 제출을 거부했다.
이에 스페이시의 변호인이 '증거 조작은 범죄'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남성을 압박하자, 그는 수정헌법 5조를 근거로 더 이상의 증언을 거부했다.
재판부는 이 남성에게 증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계속해서 증언을 거부할 경우 스페이시를 재판에 회부할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표했다.
검찰 역시 재판부에 공소 취소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고, 검토 끝에 이날 기소를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러나 이 남성의 변호사인 미첼 개러비디언은 고소인과 가족이 이미 "어려운 상황에서 엄청난 용기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 뷰티, 네고시에시터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해 명성을 날린 스페이시는 최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중도 하차했다.
sy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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